전자지급결제대행업(PG) 기업이 지급정산 시스템 노하우와 강점을 활용, 점진 커머스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기존에는 커머스 기업이 간편결제 기능 확장을 위해 PG 라이선스를 확보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이제는 역으로 자리를 갖춘 PG사가 커머스를 탑재해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수익성을 증대하는 시도가 이어진다.
업계에 따르면 '블로그페이' 운영사 유디아이디는 2년 동안 개발을 통해 완성한 새로운 커머스 플랫폼 '픽셀'을 선보인다. 전자금융업 장점을 살려 인플루언서 커머스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픽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활동하는 유튜버·인플루언서에게 상품공급자(셀러)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양 주체가 오프라인 미팅 없이도 비대면으로 샘플상품 공급·조건을 협의하고, 조건이 충족되면 대금이 자동정산이 되는 특허금융기술을 적용했다. 판매와 상품소싱 △온라인주문서 △간편결제 △자동정산 △배송추적 △쇼핑몰 링크 등을 통합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유디아이디는 업계에서 '가장 빠른' 정산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배송완료 시점으로부터 바로 다음 날(평일 기준) 판매 수수료를 중앙에서 PG사가 대행해 준다. 수수료는 신용카드 기준 1.9%(최저) 수준 PG 수수료만 부여되며, 통상 커머스 플랫폼이 부여하는 판매 수수료는 받지 않는다.
픽셀 론칭은 유디아이디의 간편결제 '페이앱'을 확장을 염두에 둔 행보로 해석된다. 페이앱은 현재 15만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하루균 30억원, 누적 결제금액은 6조원 수준이다 .
이처럼 PG사들은 결제대행 이외에도 다양한 부가서비스로 수익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특히 커머스 연계가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 등이 라이브커머스를 국내 론칭하는 등 인플루언서 마켓이 기존 온라인 쇼핑몰이나 오픈마켓을 위협하는 양상을 띄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KG이니시스의 경우 지난해부터 글로벌 커머스 플랫폼 '세일즈포스'에 정기결제를 비롯한 올인원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카페24 등도 지난 2022년 출범한 PG '카페24페이먼츠' 등과 연계를 확대하는 추세다.
정재훈 유디아이디 대표는 “셀럽들이 수월하게 돈을 벌 수 있고, 셀러들은 성과형 후불광고의 효과를제대로 누릴 수 있는 플랫폼으로 '픽셀'을 설계했다”며 “중개수수료 없는 혁신모델을 통해 필수 서비스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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