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송금 핀테크 기업이 '수수료 제로' 정책에 더해 고객 특화 서비스까지 선보인다. 시중은행과 빅테크사 참전으로 치열해지는 해외 송금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를 꾀한다.
해외송금 핀테크 업체들은 각사별 타겟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이며 고객 락인(Lock-in) 전략을 추진한다.
한패스는 국내 체류 외국인에게 필요한 행정 상담 서비스를 개시했다. 주요 고객층인 외국인노동자들에게 필요한 출입국·비자, 임금·퇴직금, 노무·세무·법무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200여명의 전문가를 매칭해 상담을 진행한다. 국내 체류 외국인이 접하기 어려웠던 행정 서비스 절차는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진행한다.
한패스는 앞서 고속버스 예매, KTX 예매, 해외 배송 등 서비스도 지원하며 국내외 고객에 해외 송금뿐 아니라 종합 생활금융을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센트비는 국내 거주 외국인 고객을 위한 온·오프라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베트남, 필리핀 등 주요 고객층 현지 CS 직원들이 오프라인센터에서 상담을 진행할 뿐 아니라, 카카오톡채널, 페이스북, 라인 등 다양한 국가 언어에 맞춰 실시간 상담을 제공한다.
최근에는 기업용 해외송금 고객 대상으로 해외 무역 대금 결제 등 수입 기업 맞춤 정보를 제공하는 등 기업 고객 수요 공략에 힘쓰고 있다.
모인은 해외 체류 유학생 수요 잡기에 나섰다. 글로벌 교육기관으로 등록금, 기숙사비 등 비용을 송금할 때 송금액 이체 한도를 차감없이 지원하는 '유학비 송금' 서비스를 론칭했다. 현재 영국, 유럽, 미국, 일본, 호주 송금을 지원한 데 이어 말레이시아, 캐나다, 홍콩, 싱가포르 등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유학생 인증 시 수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외국 현지 대학 한인회와 제휴해 후원금 전달, 행사 지원 등 유학생 특화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다.
핀테크사들은 각사별 고객 맞춤형 서비스 지원을 통해 치열해지는 해외송금 시장 경쟁력 우위를 이어간다는 목표다. 우리은행이 최근 '알뜰 해외 송금' 서비스 국가를 19개국으로 확대한 데 이어, 환전 수수료 무료를 선언한 토스뱅크가 해외 송금 시장에 뛰어들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쏠빠른 해외송금과 웨스턴유니온 비대면 환급거래 서비스 시행을 예고하며 시중은행과 빅테크 중심으로 해외 송금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핀테크사들은 은행 대비 90% 이상 저렴한 수수료 경쟁력뿐 아니라 맞춤형 특화 서비스를 내세워 외국인노동자, 해외 유학생을 공략한다. 이들을 충성고객으로 락인시켜 수년 내 2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해외송금 시장 영향력을 넓힌다는 접근이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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