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플랫폼 기업 래블업이 올해 미국과 아시아태평양 지역 담당 해외지사를 설립한다. AI 개발과 고성능 컴퓨팅 자원에 대한 수요 폭발에 대응하고 글로벌 고객을 확대할 방침이다.
래블업은 현재 브라질과 미국, 영국에서 고객사를 늘려가고 있으며 연내 북미 지역에 지사를 설립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유럽연합(EU)과 싱가포르 등 추가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신정규 래블업 대표는 “엔비디아가 고성능 AI 반도체 칩 발표를 앞둔 만큼, 이에 대응한 스케일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북미뿐만 아니라 아태지역 사후관리 등 고객 서비스와 마케팅을 담당할 수 있는 해외지사도 설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5년 설립된 래블업은 생성형 AI 기술 성장에 따라 매년 덩치를 키우고 있다. 매출은 4년 전부터 흑자전환했으며, 이르면 내년 말 기업공개(IPO)까지 염두에 뒀다.
래블업의 하이퍼스케일 AI 플랫폼 '백엔드닷에이아이(Backend.AI)'는 거대언어모델(LLM)부터 소규모 AI모델까지 다양한 AI 모델의 개발과 서비스를 지원한다.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분할 제공하는 컨테이너 기반 'GPU 가상화'를 비롯해 머신러닝, 딥러닝 등 AI 개발 전반을 쉽고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오픈소스 버전도 제공하고 있다.
래블업은 글로벌 사업 확대에 높도를 높이고 있다. 래블업은 지난 CES와 MWC 등 글로벌 행사에서 델, 아맥스, 교세라 등 글로벌 기업과 파트너 협약을 맺었다. 고성능컴퓨팅(HPC) 기업과 협약을 통해 세계 연구소와 데이터 센터 인프라에 자사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오는 18일부터 21일까지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리는 엔비디아 글로벌 개발자 콘퍼런스인 'GTC 2024'에도 참가,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간다.
신 대표는 “현재 래블업 플랫폼을 활용 중인 엔터프라이즈형 GPU 수는 한국의 대표적 클라우드 플레이어 두 곳을 합친 곳보다 많을 것”이라며 “오픈소스까지 포함하면 이를 10배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래블업은 2018년 엔비디아 주최 'AI 콘퍼런스 인셉션 어워드'에서 우승하고, 이듬해 GTC에 참가해 발표와 기술 세션을 진행했다. 2021년 6월에 엔비디아 딥러닝 슈퍼컴퓨터 솔루션인 DGX-Ready 파트너로 아태 지역 최초로 선정됐고, 2022년 4월 VM웨어, 레드햇, 캐노니칼 등과 함께 엔비디아 AI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 파트너로 선정됐다. 아태 지역 AI 플랫폼 기업으로는 유일하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