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혈당관리' 시장, 경쟁 격화

당뇨환자 증가전망과 측정기기 구분
당뇨환자 증가전망과 측정기기 구분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관련 기기와 기술이 발전하면서 혈당 관리 시장이 커지고 있다. 당뇨환자가 아닌 일반인에게 익숙하지 않은 연속혈당측정기(CGM) 분야에 카카오헬스케어가 뛰어들며 시장을 키워가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헬스케어는 오는 5월 어버이날 등을 맞아 전 국민이 혈당 관리를 체험해 볼 수 있도록 대규모 챌린지와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또 이달 내 파스타 앱 업데이트를 마치고 앱에서만 볼 수 있는 매거진 등을 외부에 공유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앱 내 '닥터파스타' 매거진은 현재 의사 10여명이 작성하고 있으며 대한당뇨병학회 인증을 받은 콘텐츠가 노출된다.

카카오헬스케어 파스타는 지난 2월 출시됐다. 복부나 팔뚝 등 피부에 붙여 24시간 혈당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CGM 센서와 파스타 앱을 연동해 혈당을 관리하는 서비스다. 파스타 앱 하나로 아이센스의 '케어센스 에어', 덱스콤의 'G7' 등 CGM을 연동해 혈당 관리가 가능하다.

카카오헬스케어 관계자는 “우리는 '혈당' 그 자체에 집중해 생활 습관과 혈당의 상관관계를 보여준다”면서 “실시간 혈당 데이터라는 증거를 갖고 이용자가 움직이고 변화하는 증거를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파스타를 체험해본 직원들의 요청으로 카카오 판교사옥 직원 식당에 '웰빙 메뉴'가 생길 정도로 관심이 높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혈당 시장 사이즈
글로벌 혈당 시장 사이즈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와 아이센스에 따르면 글로벌 CGM 시장 규모는 지난해 90억 7300만 달러(약 12조원)에서 2029년 236억 2700만 달러(약 31조400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당뇨 환자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국내 당뇨병 인구는 500만명을 넘어섰다. 전당뇨 인구는 약 1500만명에 이른다.

시장이 커지면서 국내 스타트업들도 '혈당 다이어트'라며 CGM 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AI 혈당 관리 솔루션 글루코핏 운영사 랜식은 지난달 12억원 규모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글루코핏은 CGM 센서를 팔에 부착하고 앱에 연동하면 혈당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다. 현재 애보트사의 CGM '프리스타일 리브레'가 연동되고, 상반기에 덱스콤의 '덱스콤G7'을 연동할 계획이다.

글루코핏은 1500만명에 달하는 전당뇨 사용자를 겨냥한다. 식단을 어떻게 조절하면 혈당이 오르지 않는지 초개인화된 피드백을 준다. 주체적인 혈당 관리와 체중 감량에 도움을 주는게 목표다. 올해는 △임직원 건강관리 프로그램 △헬스장 등 건강센터 △병의원과 협업 등으로 B2B 사업 모델까지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닥터다이어리는 혈당 관리를 타깃한 체중 관리 프로그램 글루어트에 3000명이 넘는 이용자를 확보했다. 닥터다이어리 앱 누적 다운로드 수는 지난해 12월 기준 150만건을 돌파했다. CGM 누적 판매는 10만건을 넘어섰다.

닥터다이어리는 기업 대상 건강 복지 프로그램을 출시해 기업간 거래(B2B) 사업도 확장해가고 있다. 삼성물산 래미안, KB헬스케어, 삼천리 등 다양한 기업과 MOU를 맺고 기업이 원하는 주제의 웰니스 강연과 동영상, 전문 교재 등 건강 관련 콘텐츠를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실시간 혈당관리를 한 번 해보면 장점을 알기 때문에 시장이 점차 커질 것”이라며 “CGM도 지금보다 향후 가격이 더 떨어지고 접근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CGM 데이터가 향후 의료마이데이터와 연동되면 복약 관리까지 될 수 있는 등 활용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