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中, 올인원 로봇청소기 승승장구…韓, 안방 탈환 심기일전

100만원↑ 고가…필수가전 안착
절대강자 로보락 점유율 35.5%
에코백스·드리미·나르왈 中 아성
직배수 추가·고객 접점 강화 나서
삼성·LG·신일 3사, 진출 초읽기
한-중·국내기업간 경쟁 셈법 복잡

[스페셜리포트]中, 올인원 로봇청소기 승승장구…韓, 안방 탈환 심기일전

국내 올인원 로봇청소기 시장은 중국 기업이 장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 기업이 이렇다할 관심을 갖지 않았던 기간 로보락, 에코백스, 드리미, 나르왈 등 중국 기업은 아성을 구축했다.

중국 기업은 국내 시장에서 우위를 지속하기 위해 기존 제품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고, 고객 접점을 늘리며 '수성' 의지를 구체화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에도 중국 기업의 상승세가 지속될 지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삼성전자가 올인원 로봇청소기 출시 계획을 밝혔고, LG전자도 상반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중견기업 신일전자도 올인원 로봇청소기를 상반기 출시 목표로 준비 중이다.

국내 올인원 로봇청소기 시장 판도는 전례없이 복잡할 전망이다. 국내 시장을 선점한 중국 기업과, 국내 시장을 탈환하려는 국내 기업간 정면 대결은 물론이고, 삼성전자와 LG전자간 경쟁 등 경쟁 양상이 한층 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 기업과 중국 기업간, 신일전자를 포함한 국내기업간 경쟁 결과에 따라 올해 올인원 로봇청소기 시장 판도가 급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뿐만 아니라 향후 시장 구도를 가늠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 만만치 않은 중국 올인원 로봇청소기

올인원 로봇청소기는 식기세척기·의류관리기와 더불어 필수 가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인원 로봇청소기는 100만원 이상 고가임에도 물걸레를 별도로 세척해 말렸다가 다시 부착해야 하는 사용자 페인포인트를 해결했다는 점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 시장 올인원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절대 강자는 로보락이다. 지난 해 시장점유율이 35.5%로 가장 높다. 전년대비 무려 10.5%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2020년 한국 법인을 설립한 로보락은 지난 해 매출 2000억원대를 기록, 약 3년 만에 약 7배 급성장했다. 2위는 에코백스로, 10%대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 기업의 약진은 제품 기술력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로보락의 'S8 프로 울트라'는 진공·물걸레 청소부터 자동 건조·세척까지 청소 전 과정을 자동화한 제품이다. S8 프로 울트라는 도크 내 물걸레 패드 세척을 진행하는 바닥면도 자동으로 건조할 수 있다.

에코백스 주력 제품은 직배수 로봇청소기 '디봇 X2 프로 옴니'다. 직배수 키트를 구매하면 무료로 방문 설치 서비스를 제공한다. 디봇 X2 프로 옴니는 스퀘어 디자인으로 모서리 청소 커버율이 높다는 점이 주요 특징이다.

드리미의 프리미엄 모델 'L20 울트라' 는 7000Pa의 흡입력을 갖췄고 물걸레 영역 자동 확장 기능이 탑재돼 있어 물걸레 팔을 뻗어 모서리 2mm 안까지 청소할 수 있다. 회전형 물걸레를 탑재했고 물걸레 자동 탈부착·리프팅도 가능하다. 더러운 부분은 한 번 더 지나가 청소한다.

나르왈의 주력 상품 '프레오X울트라' 흡입력은 8200Pa다. AI 알고리즘으로 탁도와 색도를 분석해 방 청결도를 판단한다. 추가로 청소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구역은 깨끗해질 때까지 청소한다. 물걸레도 오염 정도에 따라 자동으로 세척 횟수를 조절해 최대 6회까지 세척한다. 카펫을 자동 인식해 10mm까지 오토 리프팅이 가능하다.

중국 기업은 올해에도 국내 시장에서 우위를 지속하기 위해 최고사양 신제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로보락은 다음달 프리미엄 제품 '로보락 S8 프로 울트라' 후속 모델을 발표한다. 에코백스는 프리미엄 모델 '디봇 X2 옴니' 후속으로 '디봇 X2 콤보'를 다음달 선보인다. 올인원 로봇청소기에 핸디청소기를 결합한 신개념 제품이다.드리미도 신제품 로봇청소기 'L10s Pro Ultra Heat'를 이달 국내 공식 론칭한다. 드리미는 코오롱글로벌을 독점 총판으로 지정했다. 기존 해외 직구로 제품을 구입해 사용 및 AS가 불편했던 점을 개선하기 위해 한글화 지원 및 제주도를 포함 전국 24개 A/S 센터 운영을 통해 해소할 계획이다.

◇ “오프라인 접점을 늘려라”

중국 기업은 올인원 로봇청소기 제품 업그레이드 뿐만 아니라 사용자 편의성 극대화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화두는 직배수 기능 추가다. 직배수 기능은 물걸레 청소에 필요한 정수를 로봇청소기에 자동으로 공급되도록 하는 것이다. 나르왈을 시작으로 드리미, 에코백스가 직배수 키트 판매를 시작했다. 기존 올인원 로봇청소기에 직배수 키트를 결합해 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로보락 등 중국 기업은 약속이나 한 듯 오프라인 접점을 대대적으로 늘리고 있다. 올인원 로봇청소기 제품 특성상 직접 매장에서 고객이 체험을 해봐야 제품의 효능을 체감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로보락은 지난해 말부터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에 상시 운영하는 전문 매장을 열었다. 로보락은 특정 기간 팝업스토어가 아닌 상설 매장을 운영하며 고객체험 기회를 늘리고 있다.

에코백스는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있는 이마트에 브랜드 단독 스토어를 오픈하고, 전국 하이마트 매장에 입점하는 등 오프라인 매장을 51개까지 늘렸다.

드리미는 신세계백화점 본점·스타필드 하남점·대구점·강남점과 롯데백화점 부산 본점에 단독 매장을 운영 중이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