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7일 외교부가 우리 기업의 수출 전진기지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조태열 외교부 장관으로부터 새해 주요정책 추진계획을 보고받은 뒤 “우리 기업 진출 및 수주 등 사업 성격이나 국가 특성상 정부 협력이 중요한 국가에 대한 중점 관리 방안을 강구해 시행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외교부는 정치 외교뿐만 아니라 경제 외교 분야에서도 수출 전진기지로 활약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정책 수요자인 국민 입장에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발굴하고 제시하는 민생부처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북한에 대해선 “우리가 지향하는 통일은 북한 주민 한 명 한 명의 자유를 확대하는 통일”이라며 북한 이탈주민에 대한 외교적 보호를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특히 “이들이 국내로 이송되고 국내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외교적·경제적·사회적 배려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 장관은 윤 대통령에게 '보편적 가치에 기반한 연대외교를 통해 글로벌 중추 국가 비전을 구체적으로 실천한다'는 목표를 보고했다.
우선 실존적 위협인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으로부터 국민 개개인 안전과 일상을 지키고 국민 경제의 안보 리스크를 제거하기 위해 흔들림 없는 북한 비핵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 '워싱턴 선언' '캠프 데이비드 합의' 이행을 가속화하고,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중국, 러시아 등과도 전략적 소통을 강화해 안정적인 대외환경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또 167개 재외공관을 수출·수주 전진기지화해 해외 시장에 진출했거나 진출을 고려 중인 우리 기업들이 가장 먼저 우리 재외공관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우방국과의 조기경보 시스템 가동 및 협력, 민관 협력 채널 등을 통해 미·중 기술 패권 경쟁과 공급망 변화로부터 우리 경제와 기업의 이익을 보호하고, 소다자·다자·양자 협의체를 적극 활용해 공급망 안정화 및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국제연대 구축과 새로운 규범 질서 형성을 주도하겠다고 했다.
청년들의 해외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캠퍼스 아시아, 한미 대학생 연수(WEST), 워킹홀리데이, KOICA 청년 이니셔티브 등의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지원키로 했다. 개도국 숙련 기능 인재 등 산업기술 인력 양성을 지원해 이들 국가의 산업기반 구축을 지원하고 우리 국내 산업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KOICA 개도국 산업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시그니처 ODA 사업으로 새롭게 추진한다.
윤 대통령이 작년 유엔총회 계기에 제안한 AI·디지털 규범 정립과 '무탄소에너지 이니셔티브' 추진, AI·디지털 시대와 기후·에너지 전환 시대의 국제적 협력을 선도하겠다고 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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