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가 한국스마트카드와 협력을 통해 지난 2017년 선보였던 '고음파 기반' 택시결제 서비스가 출시 6년여 만에 조용히 운영을 종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플라스틱 실물카드 없이도 스마트폰 지문인식 등 본인인증만 하면 택시 뒷좌석에 앉아서도 손쉽게 결제가 가능한 방식이었으나, 아직 마그네틱보안전송(MST) 결제 가능한 택시가 많아 기술 대체 수요가 크지 않았다는 평가다.
해당 기술은 택시요금 결제에 필요한 토큰 정보를 사람이 들을 수 없는 18㎑ 이상 주파수로 송출, 고객이 보유한 스마트폰이 이를 마이크로 인지해 결제까지 가능한 방식이었다. 속도가 빠르고 결제를 위해 스마트폰을 직접 주고받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도 있었지만, 주변 소음 등 방해음파가 있을 경우 결제가 방해받는 등 본격적인 기술 확산에도 한계가 있었다.
신한카드는 2017년 4월 모범택시 단말기 업데이트를 시작으로 'FAN 택시페이' 서비스를 개시, 그해 연말 서울시택시 6만8000여대를 대상으로 적용을 확대했다. 결제 단말기와 가까이 있지 않아도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고, 안드로이드 및 아이폰 모두에서 사용가능하다는 점이 환영받았다.
한국스마트카드는 택시에 설치된 카드결제기가 고주파를 낼 수 있도록 기기를 업그레이드, 연말 택시 이용 급증에 대응할 계획이었다. 기기에 가본 탑재된 택시호출 앱 '지브로'에 단솔플러스가 개발한 음파결제 기술 '헤타(HETA)'를 소프트웨어개발자키트(SDK) 방식으로 탑재했다.
음파결제 상용화 시도는 택시 이외에도 곳곳에서 시도됐다. 스피커가 달린 기기만 있으면 활용이 가능한 만큼 가맹점 입장에서는 고가의 포스(POS)기기를 별도로 갖추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롯데멤버스 역시 2017년 음파결제 서비스 '엘페이(L.pay) 웨이브'를 선보이며 한때 전국 9200여개 세븐일레븐 매장까지 기술 접목을 확대했다. 하지만 이 역시 도입 5년여 만에 결국 운영을 중단했는데, 고객들의 사용 수요가 크지 않다는 점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스마트폰 화면에 바코드를 출력하고 인식하는 간편결제 방식이 고객과 가맹점 직원 모두에게 더 선호받았던 탓이다.
다만 음파결제는 아이폰 결제 영역에서 아직 확대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아직 국내에서는 현대카드를 제외하고는 애플페이와 제휴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신한카드는 '아이폰 터치결제 서비스'를 통해 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한카드와 단솔플러스는 지난 2022년 '고음파를 이용한 결제방법 및 장치'에 대해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다만 별도의 기기를 아이폰에 설치해야 실제 결제가 가능하다는 한계는 있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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