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지만, 여성의 경제 활동 참여 확대는 여전히 기업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개선해야 할 부분이 남아 있다.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이 발간한 2021년 '여성 과학기술 인력 활용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과학기술 연구개발 인력 중 여성 재직자 비율은 21.8%로 미국, 유럽연합(EU) 등 주요 국가 대비 10%p(포인트) 가량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양성 있는 업무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성별 격차 해소에서 나아가 여성의 경험에서 비롯된 여러 관점을 조화롭게 수용하고, 관점 간 차이를 존중하며 장려하는 문화를 구축해야 한다. 이러한 업무 환경 조성을 위해 기술을 활용하는 것도 이를 돕는 한가지 방안이 될 수 있다.
일례로, 원격 근무는 여성의 경제 활동 참여를 촉진하고, 나아가 다양성을 갖춘 업무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그렇다면 원격 근무가 다양성 있는 업무 환경 조성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까.
먼저, 원격 근무는 남녀 모두에게 더욱 공평한 기회를 제공한다. 기업은 여성들이 직업과 가사를 병행할 수 있는 유연한 근무 환경을 조성해 양육 부담으로 인한 경력 단절을 예방하고 여성의 근무를 장려해야 한다.
여성가족부의 '2022년 경력단절여성 등의 경제활동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발병 시기 일을 그만둔 여성 중 30대가 66%로 가장 많았으며, 일을 그만둔 직접적 이유로는 '긴급한 자녀 돌봄 상황의 대응 방안의 부재'가 가장 많았다. 또한, 육아휴직 사용 후 직장에 복귀하지 못한 이유 중에는 '자녀 양육과 일 병행의 어려움'이 39.9%로 가장 많았다.
특히, 원격 근무 및 하이브리드 근무 형태가 육아 휴직 연장, 휴직 후 복직 적응을 위한 지원 정책 등과 함께 도입되면, 육아 및 가사로 인한 경력 단절을 겪는 여성의 지속적인 근무 및 커리어 성장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과거 여성들은 물리적으로 먼 거리로 전근이나 출퇴근이 힘들기 때문에 기회가 제한되는 경우가 많았다. 원격 근무는 이러한 제약을 해소하고, 주거지의 위치에 상관없이 경력을 쌓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원격 근무 환경에서 여성들은 물리적 제약에 관계없이 자신의 능력과 지식, 전문성을 활용해 업무 성과를 내고 변화를 주도할 수 있다.
두 번째로, 원격 근무는 일과 가정의 양립을 용이하게 한다. 원격 근무는 일과 가정의 경계를 허물어 남녀 모두가 더욱 효율적으로 양쪽 일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많은 부모가 일과 가정을 병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데, 원격 근무를 통해 시간과 장소의 제약에서 벗어나 중요한 화상 회의에 참석한 뒤 곧바로 자녀를 돌보는 것이 가능해진다. 이처럼 일과 가정의 양립을 지원함으로써 업무 생산성과 만족도를 높이고, 부모가 육아를 하면서 회사 일에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마지막으로, 원격 근무 정착을 위해 필요한 자원과 디지털 툴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업은 원격 근무를 도입하는 것뿐만 아니라 원격 근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필요한 자원과 도구를 제공해야 한다.
예를 들어, 디지털 툴 활용 교육, 사이버 보안 교육, 비대면 협업 툴 제공 등을 통해 필요한 업무 역량을 키울 수 있다. 즉, 비대면 환경에서의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및 갈등 해결 방법 등에 대한 교육을 제공하고, 비대면 근무 환경에서 필요한 새로운 기술을 습득해 팀을 능숙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필요한 자원과 툴을 제공해야 한다.
여성에 대한 인식 변화와 교육 기회의 확대로 여성 인력의 사회적 진출이 늘고 탁월한 역량을 발휘하는 사례를 자주 볼 수 있다. 국가와 기업은 여성 인력이 최대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디지털 전환 시대에 맞춰 다양한 제도와 첨단 기술을 도입해야 한다.
원격 근무의 다양한 장점을 명확히 이해하고 이를 적극 활용해 필요한 자원을 제공하고, 지속적인 근무를 독려함으로써 기업은 더욱 포용적이고 효과적인 업무 환경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여성의 날을 축하하는 것은 그들의 역할과 기여를 인정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함께 여성을 지지하고 존중하는 것이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앞으로 더 많은 여성 인력이 본인의 업무 성장을 추구하며 서로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기업문화가 만들어지길 기대한다.
이혜영 팀뷰어코리아 대표 info-korea@teamviewer.com
팀뷰어코리아 대표 이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