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한승 한국바이오협회장이 취임 이후 250여명의 바이오 최고경영자(CEO)를 만나는 등 역대 회장 중 가장 적극적인 '소통'의 리더십을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단순한 스킨십을 넘어 업계 요구를 민첩하게 지원하는 등 실질적인 성과 중심 만남을 이어가면서 산업계 구심점으로 협회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고한승 한국바이오협회 회장은 2021년 1월 취임 이후 매주 '회원사 CEO 주간 교류회'를 개최, 약 250명의 바이오 업계 CEO를 만났다.
회원사 CEO 주간 교류회는 고 회장이 취임하면서 업계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만든 프로그램이다. 매주 금요일 회원사 CEO 2~3명과 함께 만나 사업 애로사항과 협회 건의 사항 등을 수렴하고 있다.
고 회장은 현재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삼성바이오에피스에 중요한 업무가 없는 한 매주 바이오협회를 들러 각종 현안을 챙기고 CEO와 교류회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취임 3년을 맞은 가운데 현재까지 '회원사 CEO 주간 교류회'는 총 75차례 열렸고, 이때 만난 CEO만 해도 250명가량이다.
이 같은 고 회장의 적극적인 소통 행보는 역대 바이오협회장 중에서도 단연 돋보인다. 기존 협회장들이 회원사와 스킨십을 위해 세미나나 콘퍼런스 등 대규모 행사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왔다. 반면 고 회장은 밀도 높은 소통을 위해선 2~3명이 모인 소규모 자리가 적합하다고 판단, 재임 기간 동안 주간 교류회 운영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질적인 효과'를 강조한 고 회장의 소통 리더십은 실제 다양한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 회장이 CEO와 미팅에서 확인한 국산 바이오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산업 활성화와 바이오 업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대응 등 이슈는 협회뿐 아니라 자신이 맡고 있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통해서 지원에 나서고 있다.
3년간 협회를 이끌면서 회원사도 빠르게 늘고 있다. 2021년 고 회장 취임 첫해 바이오협회 회원사는 498개였는데, 올해 초 640개로 150곳 가까이 늘었다. 협회가 국내 바이오 업계의 구심점으로 위상이 높아지는데 고 회장 리더십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상근 부회장은 “실질적인 효과에 초점을 맞춘 회원사 CEO 주간 교류회는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창구로, 바이오 소부장 산업 육성은 물론 바이오 기업 ESG 컨설팅 등 지원을 이끄는 등 회원사도 만족도가 높다”며 “주간 교류회를 통해 바이오 기업 CEO들도 서로 소통하면서 협업을 모색하는 등 선순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