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커머스 업계가 온라인 기업간거래(B2B) 시장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기존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은 B2B 시장을 공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겠다는 의도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지난 5일 사업자 회원 전용 매장 'SSG닷컴 비즈'를 열고 시범 운영에 돌입했다. 사업자들이 주로 구매하는 식품·사무용품 등 약 1400여 가지 상품을 판매한다. 원하는 시간에 받아볼 수 있는 '쓱배송' 상품 비중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사업자 회원을 대상으로 한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이용자 확보에도 적극적이다. 모든 사업자 회원에게 구매 금액별로 1만원, 3만원, 5만원 장바구니 할인 쿠폰을 매달 제공한다. 신규 가입 사업자 회원에게는 10% 할인 쿠폰을 추가로 제공한다.
SSG닷컴이 사업자 전용 매장을 만든 것은 신뢰도 높은 상품과 자체 물류 인프라를 활용한 편의성을 앞세워 B2B 시장을 본격 공략하기 위함이다. 앞서 SSG닷컴은 지난해 실적 발표 당시 B2B 사업 계획을 밝힌 바 있다. SSG닷컴 관계자는 “비즈 매장 시범 운영에 돌입한 것이 맞으며 공식 오픈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G마켓 또한 주요 프로모션마다 사업자회원 전용관을 열고 별도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오는 18일까지 진행하는 '빅페스타'에서도 사업자회원을 대상으로 중복 할인 쿠폰 등을 지급한다. 11번가 또한 '비즈11번가'를 운영하며 사업자 고객을 끌어모으는 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알리익스프레스도 한국 B2B 시장 공략을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최근 사업자 전용몰 '알리익스프레스 비즈니스'(알리 비즈니스) 한국 서비스 론칭을 앞두고 있다. 한국어 페이지를 개설하고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한 상태다. 알리익스프레스가 인증한 200만개 이상의 상품을 둘러볼 수 있으며 상품 사진을 검색하면 비슷한 상품을 찾아주는 이미지 검색 기능도 탑재했다.
이처럼 e커머스 업계가 B2B 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는 것은 잠재성 때문이다. 온라인 B2C 시장이 완만한 성장세를 그리고 있지만 쿠팡, 네이버 등 대형사와 경쟁하기에는 격차가 벌어진 상황이다.
반면 경쟁 포화 상태인 B2C 시장에 비해 B2B 시장의 e커머스 침투율은 높지 않아 블루오션으로 평가 받고 있다. 기존에 구축한 상품 인프라와 배송 체계를 활용하기에도 용이하다. 이에 따라 B2B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업계 움직임도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B2B 시장은 안정적인 매출 성장과 수익성을 담보한다”며 “중소상공인·자영업자 회원은 구매 규모가 개인 고객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크고 반복 구매가 잦은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
민경하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