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인공지능(AI)을 여러 사업에 잘 결합하는 것이 목표이자 가장 중요한 방향입니다.”
박종만 아모레퍼시픽 부사장은 그룹 디지털전환(DX)의 한단계 성장을 위해서 AI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종만 부사장은 디지털 전문가로 네이버 e커머스 본부장, 스마일게이트스토브 최고운영책임자(COO) 등을 거쳐 지난 2018년 아모레퍼시픽에 합류해 그룹의 디지털전환을 이끌고 있다. 현재 최고디지털책임자(CDO)와 디지털전략 유닛장을 맡고 있다. 디지털전략 유닛은 디지털 기술운영 디비전과 디지털 기술개발 디비전으로 구성돼 아모레몰을 포함한 e커머스, AI, 빅데이터, 머신러닝 등 핵심 디지털 전략과 기술을 다룬다.
박 부사장은 아모레퍼시픽 디지털전환 성과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디지털 마케팅과 e커머스로 전환 등 디지털전환을 추진한 지 5년이 지나며 성과를 보고 있다”며 “국내 플랫폼에서 마켓쉐어 1위를 기록하고 있고 현재 영업 채널 가운데 e커머스 비중이 40%로 가장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아모레퍼시픽의 화두로 AI를 꼽았다. 생성형 AI 활용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AI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시기에 AI를 서비스 개발에 활용하는 건 너무도 당연한 수순”이라며 “향후 생성형 AI를 적용해 단순 문답을 넘어 피부 상태와 휴가, 결혼식 등 사용자 상황까지 고려해 카운슬링, 처방법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고객을 위한 AI뿐 아니라 내부 구성원용 AI 활용도 강화하고 있다. 먼저 지난해 12월 팝업 공간 '샴푸브러쉬 랩' 운영 시 이미지 생성형 AI 프로그램을 활용해 공간을 기획·구현했다. 이미지 생성형 AI 툴을 통해 브랜드 소셜 콘텐츠 혹은 고객 커뮤니케이션 영상을 만들고 있다. 이외에도 제품 개발 시 활용되는 논문 요약할 때도 사용하고 있다.
박 부사장은 “디지털전환을 추진하면서 내부적으로도 조직 간 디지털 격차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박 부사장은 디지털전환에서 아모레퍼시픽만의 강점으로 양질의 데이터를 꼽았다. 그는 “AI 발전을 위해서는 데이터 확보가 중요한데 아모레퍼시픽은 이미 피부에 대한 많은 데이터를 갖추고 있고 데이터 정비 작업 등 기초를 잘 쌓아뒀다”며 “앞으로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알리익스프레스 입점 등 채널 다변화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그는 “고객이 있는 곳에 입점하는 건 일반적”이라며 “앞으로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뷰티 제품이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고객의 수용성을 고려해 취사 선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시장 진출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국내 시장 전체적으로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기 때문에 국내에서 e커머스 1등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는 성장률 둔화를 피할 수 없다”며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지난해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든 아모레퍼시픽의 턴어라운드도 자신했다. 그는 “국내 디지털전환 성과를 글로벌로 확장하고 더욱이 올해 AI 도입을 확대할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올해 턴어라운드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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