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자회사 '스노우'가 제페토를 운영하는 '네이버 제트' 지분 일부를 일본 법인인 'Z인터미디엇글로벌(구 라인)'과 '라인 플러스'에 매각한다. 국내 자회사가 보유한 제페토 지분을 일본 사업 관련 기업으로 이관하려는 포석이다. 일본 시장 내 제페토 사업 확대에 시너지가 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노우는 보유하고 있던 네이버 제트 지분 약 3만주 가량을 매각한다. 이는 스노우가 가진 네이버 제트 지분 중 20% 가량에 해당한다. 라인 플러스와 Z인터미디엇글로벌이 네이버 제트에 대한 20% 가량의 지분이 생기는 것이다. 2022년 말 기준 네이버제트의 지분은 스노우(67%), 소프트뱅크비전펀드2(15%), 하이브(4%) 등이 보유하고 있다.
네이버 제트의 지분을 매수하는 라인플러스는 라인의 글로벌 시장 확대를 목적으로 설립됐다. Z인터미디엇글로벌은 라인을 운영하는 기업이다. 양사 모두 일본 내 라인 서비스를 성공시킨 경험이 있다. 굵직한 일본 사업을 다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제페토 일본 확장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양사가 보유하는 지분이 증가하면서 사업 제휴 활성화 뿐만 아니라 사업 방향 설정 및 전략 수립에 속도감을 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 제트는 올해 일본 시장에서 제페토를 적극 확장할 계획이다. 기술·콘텐츠 성장을 도모한다. 먼저 모션 트래킹과 확장현실(XR) 기술을 접목해 버튜버 대상 라이브 서비스를 고도화한다. 사용자 친화적인 아바타 스타일링 서비스도 지속 출시한다. 이를 통해 Z세대의 패션, 뷰티, 엔터테인먼트 표현 수요를 잡는다.
대형 로컬 파트너와의 협력도 강화한다. 현지화된 콘텐츠·서비스 제공을 통해 사용자 저변을 넓히고 수익성을 개선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 산리오, 진격의거인, 헬로키티, 원피스, 짱구 등 일본 내 인기 콘텐츠와 지식재산권(IP) 제휴를 맺으며 매출이 급성장했다. 후지티비와는 아바타 보이그룹 오디션 방송 콘텐츠를 제작하기도 했다.
네이버의 제페토 일본 확장 행보는 일본 시장 내 사업 성장성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제페토 일본은 지난해 글로벌 평균 매출의 1.5배 이상을 기록했다. 2023년 단일 시장 매출로는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
향후 네이버는 장기적인 성장과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인공지능(AI) 및 XR 분야에 대한 투자와 연구개발(R&D)을 지속할 예정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일본 내 제페토 사업을 확대하고자 지분 매각을 진행하게 됐다”며 “이같은 단기·장기 전략을 통해 제페토 이용자 경험을 강화하고 글로벌 3차원(3D) 아바타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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