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신제품을 디스플레이 기술 방식에 따라 국가별로 다르게 공급한다.
퀀텀닷(QD)-OLED 패널과 화이트OLED(WOLED) 패널을 모두 채택함에 따라 같은 모델에서 소비자에게 다른 기술 경험을 제공해 혼선을 일으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차원이다.〈본지 1월 22일자 1면·10면 참조〉
삼성전자는 2024년형 TV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국가별 OLED TV 공급 전략을 이같이 결정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 OLED TV인 S90 시리즈의 경우 65형에서 QD-OLED와 WOLED 패널을 모두 사용했다면 특정 국가에서는 한 기술 방식만 유통하게 된다. 하나의 시장에서 동일 모델, 동일 크기에 대해 서로 다른 패널 제품은 공급하지 않는 것이다.
삼성전자 2024년형 OLED TV는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55·65·77형) 패널 이외에 LG디스플레이의 WOLED 패널 채택 물량이 늘었다. 40형대가 새롭게 추가됐고 83형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공급량이 증가한다.
그동안 삼성디스플레이만 공급한 55·65·77형도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한다. 동일 크기 TV에서 다른 기술 방식의 디스플레이를 채택하게 되는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55·65·77형은 수요가 많아 단일 패널사 물량으로 공급을 충족하기 어려워 공급사를 추가할 수밖에 없다”며 “기술 방식은 다르지만 큰 틀에서 같은 OLED 패널로 보고 동시 공급을 결정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TV 사용자 눈높이를 충족하려면 기존 QLED 제품군 이외에 OLED TV 물량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올해 OLED TV와 QLED TV를 프리미엄군에서 본격적으로 동시 공략하는 이유다.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패널 생산이 제한적이라 WOLED 패널을 확대 채택한 것도 배경 중 하나다.
두 기술 특성상 밝기 등에서 차이가 느껴질 수 있는 것도 이같은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그동안 업계에서 다른 기술방식 패널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소비자에게 고지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던 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일반 사용자가 QD-OLED와 WOLED 기술 차이를 명확히 이해하고 시각적으로 구분하기는 사실 쉽지 않다. 하지만, 소비자 권리 보호를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국내외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