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음장애를 앓는 환자들은 의사소통이 어려워 치료를 받는데 한계가 있거나 우울감을 느끼게 됩니다. 초고령화 시대를 맞아 구음장애를 앓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프로젝트를 추진했습니다.”
제3회 재단법인 미래와소프트웨어와 함께하는 '빅데이터 활용 미래 사회문제 해결 아이디어 해커톤'에서 대상을 차지한, 김정우(아주대)·양시건(경희대 대학원)·이재윤(광운대)·전은아(덕성여대)팀의 대표인 김정우 학생이 9일 진행된 시상식에서 밝힌 수상소감이다. 이들은 '구음장애 음성 데이터를 활용한 고령 환자의 의사소통 개선방안'을 발표해 409대1 경쟁률을 뚫고 대상을 차지했다.
구음장애는 뇌졸중 등 환자들이 발성기관에 문제가 생겨 말하기가 어려운 상황을 말한다. 초고령 사회에 진입하면서, 구음장애 환자가 증가세다. 김정우 등 학생은 구음장애 음성 데이터를 활용한 음성인식 복합 모델을 구축했다. 김정우 학생은 “구음장애 음성 데이터의 중증·경증 정도에 따른 음성적 특징을 바탕으로 최소한의 문맥적 의미를 파악하는 데 의미를 두고 복합모델을 설계했다”고 말했다.
구음장애 환자를 판별, 음성인식 모델과 환자를 위한 핵심 키워드 추출 모델을 만들었다. 이를 위해 음성시각화, 음성 및 라벨 데이터 프레임화, 주요 키워드 추출 등 데이터 전처리 과정을 거쳤다. 구음장애 음성인식 모델은 단계별 뇌졸증 환자를 판별하는 애플리케이션과 인공지능(AI) 음성비서 기능 등에 상용화 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같은 팀 전은아 학생은 “다른 공모전과 달리 1차 통과팀 대상으로 이뤄진 데이터 전문가 멘토링 과정이 매우 유익했다”며 “멘토링을 통해 초기 부족했던 부분을 많이 보완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최수우상은 '서울시 미세먼지 기초자치단체별 요인 분석 및 대응 방안'을 제안한 이어진·강민서·홍다인(이화여대)팀이 수상했다. 이어진 등 학생은 서울시 기초자치단체 별로 미세먼지 발생 원인을 분석해,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는 현실성 있는 해법을 제시했다. 이어진 학생은 “미세먼지가 발생되는 원인 중 도시가스, 화물차 운행 등을 다양한 데이터 기반으로 분석해 정책 제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우수상은 'AHP와 수리적 최적화를 통한 의료서비스 사회적 격차 해소'를 제안한 고민석·김민지·천기정·한종원(동국대)팀, '작은 도서관 장서 개발 도우미'를 제안한 박수빈(동의대) 학생이 받았다. 박수빈 학생은 이번 대회의 유일한 개인 수상자다. 장려상은 '공간정보 빅데이터를 활용한 노후주택 재난대응 방안'을 제시한 김도형·이명범·이하영·이준혁(상명대)팀과 '이동의 꿈'을 제시한 엄지민(홍익대)·홍준표·박종현(고려대)팀이 수상했다.
이상현 KCC정보통신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오늘날 PC·인터넷·스마트폰에 이어 AI라는 네번째 시대적 큰 파도를 맞이했다”며 “가장 중요한 역량은 얼마나 잘 질문하고 요구할 수 있느냐”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래와소프트웨어 공모전을 통해 AI 시대에 적합한 인재가 될 수 있도록 문제 해결을 위한 통찰력을 기르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제3회 미래와소프트웨어 공모전은 지난 1월 접수를 마감한 결과 총 409개팀, 1178명이 참여했다. 이 중 1차 서류심사를 통해 총 12개 팀을 선정했다. 1차 경쟁률이 34대 1이었다. 이후 데이터 과학자 등 전문가 통한 멘토링을 거쳐 지난달 28일 2차 발표심사를 진행했다. 최종 대상 1팀, 최우수상 1팀, 우수상 2팀, 장려상 2팀을 선정했다. 대상에게는 상금 500만원을, 최우수상에게는 300만원을, 우수상에게는 각 150만원씩을, 장려상에게는 각 100만원씩을 상장과 함께 제공한다.
대학(원)생 대상 미래와소프트웨어 공모전은 재단법인 미래와소프트웨어 주최, 이티에듀 주관, 전자신문 후원으로 2021년 처음 개최됐다. 올해부터 상·하반기 한번씩 연 2회 개최로 확대됐다. 4회 미래와소프트웨어 공모전은 챗지피티(GPT) 등 생성형 AI를 주제로 진행한다. 오는 5월부터 8월 중순까지 접수가 이뤄진다. 이후 1·2차 심사를 거쳐 8월 말 또는 9월 최종 발표와 시상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추후 에듀플러스 뉴스레터나 이티에듀 껌이지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연말에는 1~4회 수상자 전원 대상으로 네트워크 행사도 준비한다.
마송은 기자 runn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