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인생을 바꾼 SWTO]②1회 중등 금상 수상자 김경민(한양대) “끝없는 상상은 사고력의 원천…사고력은 AI도 대체 불가”

제1회 SWTO 대회에서 중등 1~3학년 부문 금상을 수상했던 김경민 군은 상상력을 통한 사고력 키우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제1회 SWTO 대회에서 중등 1~3학년 부문 금상을 수상했던 김경민 군은 상상력을 통한 사고력 키우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제10회 소프트웨어사고력올림피아드(SWTO)가 6월 1일 열린다. 전자신문과 서울교대가 초·중학생 창의적 사고력을 평가하기 위해 2017년부터 개최한 대회다. 에듀플러스는 제10회 SWTO를 앞두고 역대 수상 학생을 만나 SWTO 참여 과정과 대회 이후의 진로·진학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두 번째 수상 학생은 제1회 SWTO에서 중등 1~3학년 부문 금상을 받은 김경민(21세) 군이다. 김 군은 현재 한양대 소프트웨어(SW)학부에 재학 중이다. 그는 “사고력이 없는 사람은 대체되기 쉽다”며 “사고력을 키우는 방법은 독서를 통해 끝없이 상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김 군과의 일문일답.

SWTO 상상력 키우는 계기, 수상경력 대학입학 도움돼

▲SWTO에 참가하게 된 계기는.

-초등학교 고학년 때쯤부터 컴퓨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마침 중학교 1학년 학기 초 담임 선생님께서 SWTO 공문을 보여주신 계기로 참가하게 됐다.

▲대회 신청 이후 어떻게 준비했나.

-준비 방법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하지만 평소에 이것저것 상상을 자주 했다. '과연 내가 상상을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 스스로 테스트해 보자'라는 마음가짐으로 상상을 했다. 다른 기출 문제를 풀든지 하는 공부는 하지 않고 평소대로 상상을 많이 하며 대회를 준비했다.

▲SWTO가 학창 시절 어떠한 도움이 됐나.

-앞서 말했듯 내가 어디까지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가를 시험하는 대회에서 상을 탔다. 이런 경험을 통해 배움에 대한 욕구가 생겼다. 많은 것을 배워서 상상하게 되면 얼마나 더 큰 상상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기 때문이다. 대학에 갈 때 생활기록부와 외부 활동 등을 반영하는 전형으로 지원했었는데 SWTO 수상 이력이 큰 도움이 됐다.

김 군은 SWTO 대회 수상 이력이 대학 진학에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김 군은 SWTO 대회 수상 이력이 대학 진학에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사고력이 중요한 이유는.

-사고력은 자신을 어떤 방식으로 표현할 것인가를 고민할 수 있게 해주는 힘이다. 사고력은 나중에 로봇이나 AI가 대중화된다 해도 대체 되기 힘들 것이다. 이 말은 즉, 사고력이 없다면 그만큼 대체되기 쉬운 사람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사고력은 굉장히 중요하다.

SWTO로 상상을 코딩으로 구현, 전공 선택 배경

▲독서가 대회 준비에도 도움이 됐나.

-큰 도움이 됐다. 독서의 원래 목적은 정보나 즐거움을 얻거나 또 다른 감정선을 알기 위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감정선을 알게 해주는 소설책을 많이 읽었다. 소설은 현실이 아닌 누군가의 상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소설을 읽으면서 상상력을 키우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

▲현재 전공을 선택하기까지 SWTO 경험이 어떤 영향을 줬나.

-SWTO에 참가한 이후 갖고 있던 꿈이 바뀌지 않고 지금까지 이어졌다. SWTO 경험을 토대로 고등학교 시절 제가 상상했던 것을 코딩으로 직접 구현해 보고, 구현된 프로그램을 사용하면서 코딩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현재 전공을 선택하기까지 큰 영향을 줬다.

▲SWTO를 통해 배운 것이 있다면.

-상상력으로부터 시작된 엉뚱한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다. 예를 들면 과거에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 핸드폰을 통해 AI 비서라는 것을 생각해 봤다. 핸드폰과 대화를 하면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고 당시 주변에서는 먼 미래라고 말했었지만 벌써 현실화한 지 오래다. SWTO는 이러한 생각을 쉬지 않고 할 수 있게 만들어 준 발판이며 나의 상상이 엉뚱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준 대회다.

김 군은 SWTO에 참가하는 학생들에게 여러 방면의 생각과 상상을 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 군은 SWTO에 참가하는 학생들에게 여러 방면의 생각과 상상을 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다양한 채널로 실시간 통역 프로그램 개발, 창업해 CEO 목표

▲SWTO가 10회를 맞는다. 이번에 참여하는 학생들에게 선배로서 해주고 싶은 말은.

-저는 대회 당시 1회 참가자였다 보니 기출 문제가 없었지만, 요즘은 기출 문제를 판매하는 것을 봤다. 물론 기출 문제를 풀어 보는 것도 도움이 되겠지만, 세상을 둘러보면서 사소한 것부터 여러 가지 생각과 상상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

▲대학 졸업 후 혹은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이나 목표는.

-창업을 통해 엔지니어 역할을 하는 CEO가 되고 싶다. 학교 지원을 받아 조만간 창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사람들에게 도움 될 만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배포하는 사업을 구상 중이다. 사업 아이템으로는 통화를 실시간으로 번역해 주는 프로그램을 고민하고 있다. 최근 삼성에서 스마트폰에 실시간으로 번역해주는 프로그램을 탑재한 것으로 알고 있다. 삼성이 구현한 기본 통화 번역을 뛰어넘어 텔레그램, 보이스톡 등 인터넷 전화 번역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허찬영 기자 hc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