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양당의 기호인 1·2번을 제외하고 가장 빠른 순번인 '기호 3번'을 확보하기 위한 각 정당간 다툼이 치열하다. 6석인 녹색정의당이 기호 3번 주인공으로 가장 유력한 가운데 거대 양당의 비례정당과 제3지대 정당이 기호 3번을 노리고 있다.
공직선거법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비례대표 선거 투표용지 정당 기호는 오는 22일 원내 의석수를 기준으로 결정된다. 22일은 후보자 등록 마감일이다.
현재 의석수를 기준으로 기호 1번은 민주당이, 기호 2번은 국민의힘이 부여받는다. 다만 두 정당은 위성정당 창당을 공식화한 상황이어서 비례대표 후보를 따로 내지 않을 계획이다. 결국 비례대표 투표용지는 기호 3번부터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의석을 기준으로 기호 3번은 국회의원 의석을 6석 확보한 녹색정의당이다. 개혁신당(양향자·이원욱·조응천·양정숙)과 새로운미래(김종민·박영순·설훈·홍영표) 의석수는 현재 4석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그러나 비례용 위성정당이 6석보다 더 많은 현역 의원 숫자를 확보하면 기호 순번은 달라질 수 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지역구에 불출마를 선언했거나 경선에서 탈락한 의원 중 일부가 비례 정당으로 당적을 옮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 두 정당이 6석 이상 확보하면 녹색정의당은 최소 기호 5번 밑으로 밀려난다.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가 거대 양당 탈당파를 영입해 6석 이상 확보해도 녹색정의당은 기호 3번을 사수할 수 없다.
같은 의석을 보유한 정당이 둘 이상이면 최근 실시한 비례대표 선거 득표순으로 기호를 결정한다. 다만 신생 정당은 최근 득표 기록이 없어 추첨으로 이를 부여받는다. 현재 기준으로는 의석수가 같은 조국혁신당과 자유통일당도 추첨을 거치게 될 전망이다. 아울러 원외 정당은 가나다순으로 기호를 결정한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
최기창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