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달 만에 K-식품 집어삼킨 中 알리…농협 한우도 판다

알리익스프레스에 입점한 농협 라이블리가 국내산 축산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사진=알리익스프레스 갈무리〉
알리익스프레스에 입점한 농협 라이블리가 국내산 축산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사진=알리익스프레스 갈무리〉

중국 e커머스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가 빠른 속도로 국내 식품 카테고리를 키우고 있다. 입점·판매 수수료 면제라는 파격 정책에 식품사들이 줄지어 입점하는 모양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는 최근 '농협 라이블리'를 국내 브랜드 전문관 'K-베뉴'에 입점시켰다. 지난 2021년 출범한 농협 라이블리는 농협이 직접 운영하는 국내산 축산물 전문 온라인 쇼핑몰이다. 자체 브랜드(PB)부터 전국 농·축협 공동 브랜드 등 다양한 축산물을 판매한다.

농협 라이블리는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횡성한우 등 타 플랫폼과 동일하게 국내산 축산물을 판매한다. 알리익스프레스 대표 프로모션 'MD픽' 코너에 참가해 한우 불고기 상품을 특가로 판매하는 등 협업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이달 들어 과일·채소·수산물·육류 등 신선식품 판매를 개시했다. 농협 라이블리를 기점으로 신선식품 카테고리 또한 상품군을 빠르게 확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가공식품 카테고리는 주요 브랜드를 확보한 상태다. 식품업계 1위 CJ제일제당이 지난주 판매를 개시했고 코카콜라음료, 롯데칠성음료, 제주삼다수(광동제약) 등 음료·생수 브랜드도 입점을 마쳤다. 동원F&B가 1분기 내 입점을 예고했으며 대상, 풀무원 등도 입점 여부를 검토 중이다.

라면업계 1·2위 농심과 오뚜기 상품도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되고 있다. 아직 직접 입점한 것은 아니지만 공식 대리점이 신라면·진라면 등을 판매하고 있어 사실상 입점한 상태다. 불과 3개월 만에 국내 주요 식품 브랜드를 대부분 끌어모으는 데 성공한 모습이다.

비결은 무료 수수료 정책이다. 알리익스프레스는 당분간 K-베뉴 입점사에게 입점·판매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식품사 입장에서는 높은 마진율과 판로 확장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어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알리익스프레스가 식품 브랜드 입점에 적극적인 것은 충성 고객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식품 시장은 구매 주기가 짧고 소비 생활과 밀접해 충성 고객을 형성하고 거래액을 키우는 데 필수적인 카테고리다. 품질 이슈에 민감한 식품을 안정적으로 판매해 약점으로 꼽히는 플랫폼 신뢰도를 제고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당분간 식품 브랜드 확장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는 이달 최대 쇼핑 프로모션 '3.28' 행사를 앞두고 대대적인 식품 할인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타 플랫폼 대비 낮은 가격 판매를 조건으로 프로모션 참여 사업자를 선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