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신규 스마트밴드 '갤럭시핏3'이 국내 출시 초읽기에 들어갔다.
11일 국립전파연구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6일 갤럭시핏3(모델명 SM-R390)에 대한 전파인증을 받았다. 전파인증은 기업이 국내 시장에 전자제품을 출시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하는 절차다. 전파인증을 획득한 제품은 보통 한 달 이내 출시가 이뤄진다.
갤럭시핏3은 전작 대비 약 45% 커진 40㎜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알루미늄 바디를 적용해 내구성을 강화한 게 특징이다. 100종 이상의 운동 기록과 수면, 스트레스 수준 등 건강 모니터링 기능도 지원한다. 시리즈 최초로 낙상 감지와 긴급 SOS 기능을 탑재했다.
지난달 23일 글로벌 선출시된 일부 국가에선 인기를 끌고 있다. 말레이시아, 필리핀, 콜롬비아, 브라질 등 해외 법인 홈페이지에서는 일부 색상이 '품절'된 상태다. 대만 등 일부 국가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제품이 품절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스마트워치 기능을 사용하고 싶지만, 가격대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갤럭시핏 시리즈는 갤럭시워치 시리즈와 유사한 기능을 제공하지만, 가격은 절반 이하 수준으로 낮다. 높은 가성비가 수요를 끌어올린다.
실제 갤럭시핏3 국외 가격은 갤럭시워치6(36만9600원)의 절반이 채 되지 않는다. 남미 지역의 경우 출고가는 69달러(약 9만7000원), 필리핀은 3490페소(8만2000원) 대만 2680달러(약 11만원)이다. 여기에 각국에 책정된 할인을 받을 경우 실제 구매가는 더 내려간다.
업계에선 이르면 2주 내, 늦어도 내달 초에는 갤럭시핏3 국내 출시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 출시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다른 국가 출고가를 감안하면 10만원 이하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갤럭시핏3 인기와 별개로 제품 자체의 매출 기여도는 낮을 것이란 전망이다. 제품 단가가 낮아 삼성전자 웨어러블 평균 판매단가(ASP)를 떨어트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당초 업계에선 이같은 이유로 삼성전자가 갤럭시핏을 단종할 것으로 추측했다. 가격이 낮아 팔아도 이익이 많지 않고, 갤럭시 스마트워치 시리즈와 타깃층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갤럭시핏 시리즈는 웨어러블 제품 중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이 뛰어난 제품으로 평가받는다”면서 “국내 수요도 많은 만큼, 빠르게 출시가 이뤄질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망했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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