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기업혁신파크가 확정되면서 첨단산업 기반조성이란 지역 숙원이 해결될 기반이 마련됐다.
11일 육동한 춘천시장은 기업혁신파크 선정과 관련해 “기업도시를 조성하는 것과 맞먹는 파급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조성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예산확보, 기업유치, 인프라 구축 등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월 민생토론회를 통해 거제시와 당진시를 기업혁신파크로 선정한 데 이어 이날 춘천시를 기업혁신파크 선도사업 지역으로 발표했다.
춘천 기업혁신파크는 남산면 광판리 일대에 360만㎡ 규모로 조성된다. 남춘천IC와 3분 거리로 교통 여건과 수도권 접근성이 뛰어나다. 기업도시를 주도하는 앵커 기업은 춘천에 본사를 둔 더존비즈온으로 지금까지 입주 의사를 밝힌 업체가 350곳에 달한다.
춘천시는 더존비즈온과 함께 바이오 산업과 연계된 IT와 인공지능, 데이터를 결합한 지식첨단산업시설을 짓고 인근에 연구시설과 상업 업무시설, 주거시설, 교육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기업혁신파크 조성이 완료되는 2033년 일자리 4만개와 6조원의 경제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존비즈온 관계자는 “국가 균형발전의 초석이 되는 지역거점 조성이라는 기업혁신파크 선도사업의 취지에 맞춰 지역 특화 산업과 연계한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고 지역 발전에 기여하겠다”라며, “올해 상반기부터 본격 추진될 춘천 기업혁신파크 선도사업의 성공을 위해 AX 시대를 이끄는 대표기업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춘천시 기업혁신파크 선정에는 여러 요소가 종합적으로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춘천시가 기업과 함께 지역 전략산업인 바이오산업과 연계해 기업친화적 도시를 조성하는 안을 제시했던 점과 기업 산업·연구공간과 지역 주민이 이용할 수 있는 의료기관, 교육시설, 주거시설, 커뮤니티시설 등을 함께 조성하는 등 지역발전 상생전략을 마련한 점, 기업과 지자체 투자의지와 역량도 높게 평가됐다고 밝혔다.
정부는 춘천 기업혁신파크에 범정부적 지원을 이어간다. 기업혁신파크 선도사업 개발계획을 조기 수립할 수 있도록 전문가 컨설팅을 실시한다. 또 기업혁신파크에 조성될 진입도로, 공공폐수처리시설 건설을 위한 국비 지원과 기회발전특구, 지역활성화 투자 펀드를 활용한 지원도 뒤따른다.
춘천은 기업혁신파크와 기회발전특구 지구 지정 신청 준비를 동시에 진행해온 만큼 연계 개발 계획 수립이 가능하다. 기회발전특구는 기업의 대규모 지방 투자를 위해 세제 및 재정 지원, 규제 특례, 정주 여건 개선 등을 지원한다. 기업혁신파크가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되면 세제 혜택이 더 크다.
기업혁신파크는 법인세·소득세를 3년간 100%, 2년간 50% 감면해주지만 기회발전특구는 5년간 100%, 2년간 50% 감면으로 세제 혜택이 더 크다. 또 취득세 100% 감면과 재산세 5년간 100%, 5년간 50% 감면 혜택도 주어진다.
국토부 관계자는 “기업혁신파크에 기회발전특구를 중첩 지정해 특구에서 지원하는 모든 사항을 혁신파크 지정도시가 똑같이 적용, 지원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라며 “기회발전특구는 산업부가 주무부처지만 부처 간 협의해 가급적 수용하는 방식으로 지원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중소벤처기업부가 추진하는 글로벌 혁신특구 지정도 가능성이 높아졌다. 강원도는 지난해 12월 부산, 전남, 충북 등과 함께 글로벌 혁신특구 후보지로 선정됐다. 강원은 AI헬스케어 글로벌 혁신특구를 조성할 계획으로 보안·표준화된 데이터를 활용해 AI 헬스케어 산업 혁신 실증 생태계를 조성하고 해당 분야 유니콘 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중기부는 지방정부의 특구 계획서 공고 등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치고 네거티브 규제특례를 위한 부처 협의를 바탕으로 심의와 의결을 진행해 글로벌 혁신특구를 올해 상반기 중 최종 지정할 계획이다.
또 액체수소 저장·운송 관련 핵심 소재·부품의 국산화를 촉진하는 강원 수소 저장·운송클러스터 조성도 속도가 붙게 됐다. 강원 수소 저장·운송클러스터 구축사업은 2023년 12월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올해 사업비가 반영됐다. 올해부터 부지매입과 장비설계 등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내년 기본·실시설계를 완료한 후 오는 2026년부터 건축공사와 장비구축을 시작, 2028년 준공할 계획이다.
권상희 기자 shkwon@etnews.com,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