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시총 1조4140억달러, '은'보다 커졌다...글로벌 자산 시총 8위

비트코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비트코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비트코인(BTC) 가격이 1억을 돌파한 가운데, 시가총액이 은(silver)을 넘어섰다. 반감기를 한달여간 앞둔 비트코인은 알파벳(구글)과 아마존 시총도 맹추격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11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1억원에 거래되며 '비트코인 1억원 시대'를 열었다. 2009년 1월 3일 처음으로 발행된 후 15년만이다. 해외 시장에서도 7만 달러를 돌파하며 역사적 신기록을 세웠다

이에 시가총액은 은(1조3860억 달러)을 넘어섰다. 12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비트코인 시총은 1조4140억 달러를 기록 중이다. 글로벌 자산 시총 순위 8위에 등극했다. 기업을 제외하고 비트코인보다 시총이 큰 자산은 금밖에 없다.

비트코인은 이제 알파벳(구글) 시총을 추격한다. 비트코인 시총이 3070억 달러 불어나면 1조7210억 달러인 구글 시총을 따라잡는다. 글로벌 자산 시총 6위인 아마존까지는 4070억 달러 차이난다.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ETH)도 시총 상승세가 뚜렷하다. ASML, 엑슨모빌, 마스터카드를 빠른 속도로 제쳐나간 이더리움은 현재 SPDR S&P ETF을 넘어서 20위에 안착했다. 이더리움은 월마트(4884억8000만 달러), JP 모건 체이스(5423억4000만 달러), 테슬라(5661억6000만 달러) 시총을 넘본다.

비트코인의 이 같은 상승세에는 1월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된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후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폭풍 랠리를 이어가자 다른 가상자산들도 상승세에 올라 탔다. 이른바 '크립토 스프링'이 실현된 것이다.

월가 대표 강세론자인 톰 리 펀드스트랫 공동창업자는 “비트코인이 단기적으로는 8만2000달러(1억750만원), 올해 연말까지는 15만 달러를 돌파해 훨씬 더 높은 장기 추세선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비트코인은 신뢰가 없는 세상에서 신뢰를 상징하는 존재”라고 강조했다.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비트코인 반감기가 '불장'을 지속할 것이라는 시장 기대감은 확산하고 있다. 비트코인 블록 생성에 따라 반감기 일자가 변동되기 때문에 정확한 시기를 확정할 수는 없지만,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반감기는 35일 남았다.

비트코인 반감기란, 약 4년을 주기로 채굴의 보상으로 지급되는 비트코인의 수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현상이다. 절대 수량이 줄어드니 가치는 상승한다. 인플레이션을 방지하고 탈중앙 디지털 통화라는 근간을 유지하기 위해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가 설계해 둔 장치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81점을 기록하며 '극단적 탐욕' 수준을 나타냈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서정화 기자 spurif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