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C가 '글로벌 엔터프라이즈 인공지능(AI) 서비스 컴퍼니'가 되겠다는 비전을 선포했다.
SK C&C는 12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디지털 원 2024'에서 새로운 비전 선포와 함께 기업 맞춤형 엔터프라이즈 AI로 업무 혁신과 비즈니스 가치 창출 해법을 제시했다.
'글로벌 엔터프라이즈 AI 서비스 컴퍼니'에는 게임 체인저가 된 생성형 AI를 고객에게 맞춤으로 제공, 고객 업무 작업을 지능화하고 고객 클라우드 시스템에 생성형 AI를 쉽고 빠르게 결합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
윤풍영 SK C&C 사장은 “생성형 AI 기술의 획기적 발전과 함께 그린 트랜지션(친환경 전환)의 도래, 지정학적 변화와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변화의 메가 트렌드에서 디지털전환(DX)을 뛰어넘는 '엔터프라이즈 AI 혁신 시대'가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AI 도입을 위해서는 레거시를 바꾸는 게 아니라 레거시를 지원할 AI 레서피가 필요한데, SK C&C는 오랜 연구개발과 시도를 통해 AI의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했고 나름의 레서피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디지털 원 2024는 SK C&C가 고객에게 AI 혁신을 이끌어갈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내 주요 기업의 최고정보책임자(CIO), 디지털 경영·기획·사업 전문 인력 등 500여명이 참석해 각사에 맞는 최적의 AI 혁신 해법을 모색했다.
SK C&C는 생성형 AI, 클라우드, 환경·사회·거버넌스(ESG), 디지털 팩토리 등 전략과 솔루션을 대거 공개했다. 특히 엔터프라이즈 AI 솔루션 '솔루어(Solur)'가 관심을 끌었다.
솔루어는 기업 업무에 맞춰 오픈AI의 챗GPT,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등 다양한 거대언어모델(LLM)과 경량언어모델(sLLM)의 구축·활용을 지원한다.
AI 프롬프트, 사내 데이터 저장소, AI 오케스트레이터 등 자체 개발한 데이터 활용 기술을 탑재했다. 외부 LLM과 기업 내부의 정보 검색 시스템을 실시간 결합하는 검색증강생성(RAG) 기술로 정확도를 높였다.
솔루어에 기본 탑재된 AI 채팅 서비스 '마이챗'은 재무 정보, 시장 동향 파악, 보고서 작성·요약 등을 지원한다. AI 채팅은 금융권 AI 상담서비스에도 적용된다. 코딩, 인사, 재무·회계, 법무, 구매·물류, 연구개발(R&D) 등 직무별 특화된 AI서비스도 지원한다.
박준 SK C&C DX부문장은 “솔루어 시범 적용 결과 콜센터 업무 효율은 50% 이상 개선했고, 기업 내부 정보 검색에서는 1차 검색 만족도가 95%에 달했다”며 “1주일 이상 걸렸던 제조 현장 설비 장애 대응, 보고서 작성 시간도 1시간 이내로 단축했다”고 말했다.
이날 SK C&C는 엔터프라이즈 AI와 클라우드 조합의 해법도 소개했다. 또 지정학적 변화와 고령화로 엔터프라이즈 AI 혁신 요구가 가장 높은 분야로 '디지털 팩토리'를 꼽아 눈길을 끌었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