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미국 실리콘밸리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서비스로봇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에 약 800억원을 투자한다. 미래 신사업 중 하나인 상업용 로봇 사업 역량을 높이고 비 가전사업을 육성해 오는 2030년 '매출 100조원, 트리플세븐(7·7·7)'을 달성하는데 속도를 낸다.
LG전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AI 기반 자율주행 서비스로봇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에 6000만달러(약 800억원)를 투자한다고 12일 밝혔다.
LG전자는 베어로보틱스와 신주인수계약을 맺고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단순 재무적 투자가 아닌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위한 전략적 투자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베어로보틱스는 구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테크 리드를 지낸 하정우 대표가 2017년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했다. 공동창업자인 구글 출신 팡웨이 리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다수 빅테크 출신 엔지니어를 보유했다.
지난 2019년 국내에서 서빙로봇 서비스를 시작했고 2020년에는 첫 양산 모델 '서비'를 선보였다. 국내는 물론 미국, 일본 등에 서빙로봇을 공급하고 있다.
베어로보틱스는 업계서 높은 자율주행 기술력을 인정받아왔다. 특히 오픈 플랫폼 기반 로봇 개발 역량은 글로벌 최상위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상업용 로봇 소프트웨어의 플랫폼화, 다수 로봇을 제어하는 군집제어기술, 클라우드 기반 관제 솔루션 등에서 역량이 뛰어나다.
LG전자는 로봇 사업도 모빌리티 분야의 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SDV)처럼 '소프트웨어 중심 로봇(SDR)'으로 진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 관계자는 “다양한 공간에서 수많은 로봇이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개방형 구조의 소프트웨어 플랫폼 기반으로 서비스 로봇 확장성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라면서 “이를 실현하려면 AI 기반 자율주행 로봇 플랫폼의 표준화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오는 2030년 매출 100조원, 7·7·7(CAGR·영업이익률 7%, 기업가치 7배)'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2017년부터 로봇사업을 미래사업 일환으로 꾸준히 육성하고 있다.
이삼수 LG전자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이번 지분투자는 사업의 '이기는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중장기로 시각·언어·행동모델 기반의 신체를 가진 임바디드 AI(Embodied 먀), 뇌 기능을 모방하거나 물체를 조작하는 로봇 매니퓰레이션 기술 고도화 등 차별화 영역과 접목해 로봇 사업을 미래 성장엔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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