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로봇 기업인 엔젤로보틱스가 기업소비자간거래(B2C)로 사업을 확대한다. 또 부품 내재화율을 40%에서 80%로 높여 원가를 절감, 내년 흑자전환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엔젤로보틱스는 12일 가진 간담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회사는 오는 26일 코스닥 상장 예정이다. 국내 웨어러블 로봇 기업으로는 1호 상장이다.
엔젤로보틱스는 2017년 설립된 기업으로 의료용 웨어러블 로봇을 상용화해 병원과 재활의료기관 등에 공급하고 있다. 중증 장애인이나 근력 저하 환자의 보행을 돕는 로봇이다.
공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산업용 웨어로봇 로봇은 삼성전자와 LG전자를 고객사로 확보했다. LG전자가 엔젤로보틱스 2대 주주(지분율 7.22%)다.
회사는 웨어러블 로봇 핵심 기술력으로 보행 의도 파악 능력을 내세웠다. 공경철 엔젤로보틱스 대표는 “족저압으로 발바닥 무게 중심 변화를 모니터링하고, 로봇에 내장돼 있는 기계적인 센서를 활용해 미세한 움직임을 로봇이 감지하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는지 의도를 파악할 수 있다”며 “기존 제품은 센서를 피부에 부착하는데 그럴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매출은 가결산 기준 51억원으로 전년(22억원) 대비 132% 증가했지만, 6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회사는 '엔젤 슈트'라는 B2C 제품을 연내 출시, 판매처를 확장할 계획이다. 제품을 모듈화해 다양한 수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또 상장으로 조달하는 200억원 안팎의 자금 중 절반가량을 연구개발(R&D)에 투입, 2026년까지 부품 내재화율을 80%로 높일 예정이다. 현재 40% 수준인 원가율을 20%로 낮춰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 대표는 “내년 흑자 전환을 달성하고, 2026년에는 29.4%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는 게 목표”라며 “웨어러블 로봇 시장이 계속 커지고 있고, 신제품 출시와 수출 확대 및 부품 내재화로 회사를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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