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에 대한 열망은 다양한 경험을 거듭하며 내면에 쌓였다. 고등학교 시절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첫 창업의 미묘한 씨앗이 심어진 것 같다. 당시 각자의 책임과 역할을 통해 한 서비스를 만들어 운영한 경험이 첫 창업 발판으로 작용했다.
두 번째 창업 경험이었던 쉐어하우스 사업을 통해 시스템과 비즈니스 가치에 대한 실질적인 경험을 얻었다. 소규모의 팀 그리고 혼자 열심히 하면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아이템을 디벨롭했었다면 다음은 더 확장성이 있는 사업, 이익 이외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리고 마침내 리버블을 창업하게 됐다. 내가 겪고 있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첫 정보기술(IT) 사업이었다. 3번의 힘들었던 피봇 결정, 항상 함께할 것만 같았던 팀원들과의 이별, 자금이 어려웠던 시절 하루 세 번씩 통장 잔고를 확인했던 시기 등 이전에는 경험 하지 못했던 어려움을 창업 후 겪어왔다. 가치를 찾겠다고 시작한 창업은 단순한 돈 벌이가 아닌 지속적인 학습의 여정임을 체감하게 됐다.
창업에 대한 조언을 하기에는 아직 나는 그 정도의 단계에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특정 분야에서 전문적인 경력을 쌓아오지 않은 어린 나이의 후배 창업가에게는 나름의 소중한 조언이 있다.
언젠가 선배 창업가로부터 들었던 이야기가 있다. 창업은 결국 버티고 남은 자들이 성공한다는 것이다. 이미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한 창업가는 다른 출발선에서 시작할 수 있겠지만, 창업을 하면서 어떠한 조직에서도 얻을 수 없는 경험과 그에 따른 어려움을 극복하고 많은 일들을 혼자 해내야 하기 때문에 성장이 가능하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내 서비스와 아이템이 성공할 수 있도록 스스로를 버텨내는 힘이다. 그래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내가 왜 이 일을 시작했는지, 이를 통해 얻고자 하는 미래 가치가 무엇인지를 계속해서 스스로에게 상기시키는 것이다. 이 부분이 명확하지 않다면 시간을 내서 정의하길 바란다.
창업은 그 자체로 매우 독립적이고 도전적인 여정이지만, 목표를 명확히 하고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데에는 항상 내적 동기부여가 필요하다. 왜 이 일을 시작했는지, 어떤 가치를 창출하고자 하는지를 지속적으로 고민하며 나아가야 한다. 실패와 어려움에도 창업의 의미를 찾아가길 바란다.
현재 리버블은 프롭테크 기업에 인수돼 더 큰 시장에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창업한 이유와 목표를 향해 달려나가고 있고 여전히 지속적으로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면서 버티는 중이다. 인수합병은 창업의 종지부가 아닌, 목표의 새로운 시작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더 큰 시장과 고객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이를 위해 항상 새로운 아이디어를 수용하고 기존의 제품을 개선하며 시장에 긍정적인 변화를 주는 서비스로 자리 잡기 위해 끊임없는 혁신에 헌신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은 단순한 비즈니스 운영을 넘어, 사회적 가치 창출과 긍정적인 영향력을 향한 열망에서 비롯된다. 창업은 끊임없는 도전과 학습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변화하는 환경에 발맞춰 끊임없이 성장하며 창업의 여정을 계속 나아가고자 한다.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통해 더 큰 성장과 발전을 이루어내고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서수민 리버블 대표 soomin@officene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