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핵심기술 '표준화' 추진…신산업 사업화 겨냥

한국전력이 그동안 확보한 주요 핵심기술에 대한 표준화를 추진한다. 국제표준을 선점해 글로벌 산업 생태계에서 우위에 선다는 목표를 세웠다.

14일 산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핵심기술 표준화 추진 계획(안)'을 마련했다. 전문가 분석을 기반으로 표준화 가능성이 높은 기술을 선별해 표준화 작업에 나선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한전은 먼저 기술성과 시장성을 분석해 표준화 대상 기술을 선정할 계획이다. 발송배전, 엔지니어링, 재생에너지, 친환경, 신서비스 등 5대 부문에서 총 21개 기술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지능형 디지털 발전소(IDPP), 변전 종합예방 진단시스템(SEDA), 발전량 예측,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등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표준화 대상 기술 확정 이후에는 기술별 방향을 확정한다. 이를 위해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과 한국표준협회, 주요 전문단체 등과 전략적 컨설팅도 추진한다. 한전은 대상 기술에 최적화한 표준화 전략 수립 등 연구·개발(R&D) 연계형 용역에 진행할 예정이다.

한전은 사내 표준은 물론 국가·국제 표준까지 적극적으로 확보할 방침이다.

국가표준(KS) 부문에서는 표준협회, 대한전기협회,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 등 기술분야별 전문단체와 협업할 계획이다. 정부 R&D 과제와 연계하거나 자체용역에도 주력한다. 한전은 연내 풍력설비 이상 감지 기술에 관한 단체표준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표원의 표준기술력향상사업에 참여하는 등 국제 표준화에도 드라이브를 건다. 통상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와 국제표준화기구(ISO)의 국제표준화 절차는 5년 안팎 기간이 필요하다. 한전은 IEC 백서 주제 제안(MSB 대응위)를 비롯한 전문단체와 협의해 국제표준화 관련 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전력연구원과 함께 사내 표준화에도 힘을 쏟는다. 정부 정책과 산업 환경 변화, 첨단기술 확산 등에 대응하기 위해 관련 사규와 기준 등을 제·개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한편 한전은 지난해 기준 국제(5건)·국가(8건)·단체(40건) 부문에서 총 53건을 표준화했다. 현재 국제표준화 1건, 단체 표준화 2건을 진행하고 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