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총선을 이끌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마치고 본격적인 격전지 지원 사격에 나섰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야당 성향이 짙은 '낙동강벨트' 지역을 찾아 탈환하겠다는 의지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대전을 찾아 윤석열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삭감을 집중 성토하며 심판을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14일 선대위 구성 후 첫 행보로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낙동강 벨트를 찾았다. 지난 총선에서는 이들 지역 9석 중 4석을 국민의힘이 차지했다.
부산·경남(PK)은 전통적으로 보수층이 두텁지만 낙동강 벨트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거주하고 있는 양산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봉하마을이 위치한 김해 등이 포함된 지역으로 더불어민주당 세가 높다. 앞서 국민의힘은 낙동강 벨트 탈환을 위해 당 중진 의원을 이들 지역에 재배치했다.
한 위원장은 부산 북구 구포시장에서 열린 상인회 간담회에서 “저희가 부산에 정말 잘하고 싶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며 “전국 순회 일정에서 수도권을 제외하면 처음으로 온 곳이 부산”이라고 강조했다.
간담회에 함께 참여한 부산 북갑 5선 서병수 의원은 경부선 철도 지하화 필요성과 관련해 “공약으로 내려고 한 비밀 사안”이라며 “구포가 교통의 요지이기 때문에 (고속철도화하면) 북구 전체가 활발히 개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 의원은 이 지역에서 전재수 민주당 의원과 겨룰 예정이다.
한 위원장은 구포시장에 이어 괴정골목시장도 방문, 이성권(사하갑) 후보와 조경태(사하을)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시민들에게 지지를 당부했다. 한 위원장은 부산 지원유세 이후 낙동강벨트 핵심 지역 중 하나인 경남 김해도 연이어 방문했다.
같은날 이 대표는 대전을 찾아 정부의 R&D 예산 삭감을 강하게 비판하며, 대전을 '과학 수도'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정부의 R&D예산 대폭 축소로 대전이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다”며 “이미 연구단지 주변 상권이 줄줄이 타격을 입고 있고, 대전의 오늘과 내일까지 망치고 있다”고 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민생토론회 등에서 내년도 R&D 예산을 증액하겠다고 한 것을 두고는 “사고 쳐놓고 내년에 예산을 대폭 증액하겠다고 큰소리 친다”며 “늘릴 것을 왜 줄이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대전을 과학기술 수도이자 민생·혁신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대전지역 방문을 마친 이 대표는 세종과 충북 청주를 잇따라 방문해 총선 후보들을 격려하고 민생현장 방문활동을 이어갔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