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4일 가천대를 방문해 의대 교수들에게 “우리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책임지기 위해 그 누구보다 애써 왔던 의료인으로서의 존엄성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이 부총리가 의대를 방문해 학장을 만난 것은 전날 전북대에 이어 두 번째다.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한 의대생들이 집단으로 휴학계를 제출하고 수업을 거부하는 데 이어 의대 교수들도 사직서를 낼 조짐을 보이자 직접 설득에 나선 것이다.
이 부총리는 “학생과 전공의를 보호하는 방법은 현장을 떠나는 데 있지 않다”며 “전공의들과 학생들이 올바르게 판단하고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도록 이끌어주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수님들마저 현장을 떠나면 국민들의 기본적인 건강과 안전이 크게 위협받게 될 것”이라며 “집단의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자유는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을 때 정당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의대생들이 피해를 받지 않도록 학사 일정 정상화에 대학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이 부총리는 “학생들의 집단행동으로 인한 휴학은 허가하지 않도록 해주실 것을 다시 한번 당부드린다”며 “학생들이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할 교육기관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달라”고 밝혔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날까지 40개 대학에서 요건을 갖춘 유효한 휴학 신청 건수는 6051건으로 의대 재학생의 32.2%로 집계됐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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