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원장 안성일)과 협력해 전국 최초로 수면 산업 전주기 기업지원 전문기관인 '수면산업진흥센터' 문을 열었다. 수면 산업은 현대인의 고질병인 수면장애가 지속해 증가함에 따라 수면제를 대체하는 유망 분야로 도는 수면 산업 생태계와 기업을 육성해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견인할 계획이다.
천안아산 KTX 역세권 연구개발(R&D) 집적지구 내에 도비 등 245억5000만원을 들여 건립한 수면산업진흥센터는 지하 1·지상 3층, 부지 3040㎡에 전체면적 3186㎡ 규모다.
KTC가 수면산업진흥센터 운영을 맡아 수면 산업 제품 표준화, 인증·실증, 수요 맞춤형 기술 지원 등 업무를 수행한다. 주요 시험·평가 내용은 △수면 제품 사용 전후 행동·체형 등 유효성 △인허가·설계·검증 단계 전기기계적 안전 △포장·보관·운송·부품 신뢰성 △규격 인증·안전성 평가 관련 기업 상담 및 컨설팅 등이다.
또한 △수면 상태 평가 △수면 실증 평가 전·후 신체 상태 △빛·소리 등에 따른 수면 상태 평가 △온·습도, 기압 등 수면 환경에 대한 임상 실증 등도 실시한다. 이를 위해 비디오 기반 행동 분석실, 수면 실증실, 다중 환경 조성 챔버실 등을 갖췄고 27종 27대의 첨단 장비도 도입했다.
KTC는 올해 공인시험기관·임상 수탁기관 지정 등 글로벌 기준을 충족하는 인증 지원 체계 구축을 추진 중이다. 내년부터 2027년까지 시험인증·임상시험 설계 등 인증 체계를 구축하고 2027년 이후 시험평가·연구개발 사업을 기반으로 수면산업진흥센터를 수면 산업 상징물로 만들 계획이다.
김태흠 충남 지사는 “수면장애는 최근 5년간 30%가 늘고, 환자는 100만명이 넘을 정도로 현대인의 고질병이며, 수면 산업은 매년 17%씩 성장하고 있다”며 “KTC와 함께 수면 산업이 제대로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고, 국내 수면 산업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또 “천안아산 R&D 집적지구의 인프라를 토대로 우수한 앵커기업을 유치하는 한편, 수면 산업 관련 벤처기업들이 생기고 성장할 수 있도록 기술과 시제품 제작 등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국내 수면장애 환자는 2018년 85만5025명에서 2022년 109만8819명으로 4년 만에 28.5% 증가했다. 세계 수면 산업 시장은 2019년 14조4000억원에서 2026년 42조1000억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도는 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해 수면 산업, 바이오 의료기기, 휴먼마이크로바이옴 등 바이오 3대 산업을 발굴, 천안아산 KTX 역세권 R&D 집적지구에 전문 시험인증기관과 상용화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충남도는 15일 수면산업진흥센터 개소를 시작으로 연내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의 '바이오·의료 종합지원센터'도 오픈한다.
안수민 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