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조직개편 '초읽기'…리스크 관리·AX 방점

카카오 로고 〈자료 카카오〉
카카오 로고 〈자료 카카오〉

카카오와 네이버가 다음 달까지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사내독립기업(CIC) 부문을 흡수하고, 대외정책 리스크 대응을 강화하는 등 위기 관리에 초점을 맞췄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사업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조직개편도 이뤄질 전망이다.

17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달 말 조직개편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 내정자는 지난달 진행된 '크루톡'에서 조직 구상을 직원들에게 제시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는 이달 말을 목표로 조직개편을 준비 중”이라면서 “(일정에) 추가 업데이트 사안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카카오 조직개편 핵심은 다음CIC를 콘텐츠CIC로 변경하고, 커머스CIC는 내부 조직으로 흡수하는 것이다. 카카오 본사에 인공지능(AI) 조직을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급변하는 플랫폼 환경에 맞춰 본사의 역량과 내부 통제를 강화하는 차원이다.

카카오는 조직개편과 함께 핵심 임원에 대한 인사도 실시할 예정이다. 다만 임원 인사는 여론에 따라 변동 여지도 있다. 카카오 '준법과 신뢰 위원회(준신위)'는 정규돈 CTO 내정자 관련 카카오에 평판 리스크를 해소할 방안을 제시하라고 권고했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오는 28일 주주총회에서 위기 관리에 방점을 둔 인사를 단행할 계획이다. 사내이사로 △정신아 대표이사 내정자 △권대열 카카오 CA협의체 ESG위원장 △조석영 CA협의체 그룹준법경영실장이 합류한다.

권대열 위원장과 조석영 실장의 합류로 카카오가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무게중심을 뒀다는 분석이 나온다. 권 위원장은 위기 관리 전문성과 ESG 관점 소통 역량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조 실장은 부장검사 출신으로 법률·위기관리에 특화된 전문가로 꼽힌다.

네이버 로고 〈자료 네이버〉
네이버 로고 〈자료 네이버〉

네이버는 내달 조직개편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직개편의 핵심은 'AI 기반으로 가장 효율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조직을 구축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를 각 종 사업에 접목하는 등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네이버가 내부 조직도 이에 맞춰 재구성 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구체적으로 사내독립기업 CIC를 폐지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CIC 폐지 검토는 자율 경영에 맡기기 보다 본사로 흡수해 효율적인 경영 전략을 꾀하고 대외 리스크에도 기민하게 대응하는 차원이다. 네이버는 앞서 지난 1월 유봉석 정책·RM 대표를 선임한 바 있다. 회사 정책·위기 요인을 통합 관점에서 관리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경영결정 단계를 최소화해 시시각각 변하는 AI 관련 사업에 속도감 있게 대응하겠다는 뜻도 담겼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