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은 우리 경제를 책임지는 근간이며, 동시에 가장 많은 일자리를 창출한다. 전체 기업에서 중소기업 비중은 99.9%이고, 종사자 수도 1849만명으로 81%를 차지한다. 전체 기업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47% 수준이다. 중소기업이 우리 경제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다. 다만 지속 성장을 위해 인력확보가 필수지만, 대부분 중소기업이 '인력난'을 겪고 있다.
인력난을 겪는 중소기업 구인난 해소를 완화할 목적으로 시작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중소기업 특성화고 인력양성사업'이 성과를 내면서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중소기업 특성화고 인력양성사업 취업률은 78.2%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2.1%포인트(P) 상승했다. 같은 기간 취업자 비율도 1.7%P 늘어난 63.2%로 나타났다. 전체 특성화고 취업률보다 무려 20%P 이상 높다. 지난해 말 기준 특성화고 취업률은 53.3%, 취업자 비율은 24.7% 수준이다.
2008년부터 시작된 중소기업 특성화고 인력양성사업은 올해 17년차를 맞은 정부의 대표적인 인력양성 프로그램이다. 특성화고생을 대상으로 산업계 수요와 연계한 현장 중심 직업교육을 실시하고, 중소기업으로 취업을 연계하는 것이 핵심이다.
프로그램은 중소기업 맞춤형 교육과 취업연계에 필요한 '취업(산학)맞춤반'과 '중소기업 이해연수' 핵심 프로그램 2개와 '현장학습 프로그램' 등 선택 프로그램 7개로 총 9개로 구성됐다. 특성화고생은 정규 전공 과정 이수 외에 추가 취업·산학맞춤반 과정 참여교육을 통해 균형 잡힌 직업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다양한 진로 탐색도 가능하다. 중소기업은 특성화고생 중 취업 의지가 있고, 중소기업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맞춤형 인재를 선발할 수 있다.
최근 급격하게 변화하는 산업구조로 중소기업도 어려움에 직면했다. 기존 인력으로 신규 산업에 대응할 인력을 수급하기 힘든 게 사실이다. 따라서 중소기업 특성화고 인력양성사업도 산업구조 변화에 맞춰 갈수록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특화교육 프로그램에 중소기업 제조 현장 디지털 전환에 대비한 스마트공장 거점학교, 신기술 아카데미, 현장실습 복교생 프로그램 등을 신설해 운영하며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중진공은 올해도 중소기업 특성화고 인력양성사업을 개편해 현장수요 맞춤형 교육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지능형로봇, 차세대반도체, 차세대디스플레이 등 첨단 유망분야 교육과정 확대를 위해 신기술중점지원학교를 현행 8개교에서 20개교로 늘린다. 지역산업 견인을 위한 지역특화 전략산업군 지원트랙을 신설하는 등 빈일자리 수요가 높은 비수도권·경기지역을 대상으로 지역특화산업지정학교를 시범 도입(5개교)해 지역주력산업 중소기업 인력난을 지원한다.
중진공 관계자는 “중소기업 특성화고 인력양성사업은 올해 17년차로 오랜 기간 계속사업으로 중소기업이 필요로 하는 현장 기능인력을 양성하고, 취업으로 연계를 지속하고 있다”면서 “이는 중앙정부인 중소벤처기업부가 중소기업 인력난 해소에 강력한 의지로 사업을 기획하고, 지역 특성화고등학교와 중소기업이 동참하고 중진공(전담기관)이 추진한 성과”라고 말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