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에 라면에 이어 소스가 '매운맛'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K-핫소스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식품업계가 라인업을 강화하는 등 매운맛 소스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1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식품 제조사에서 외식업체까지 다양한 기업이 매운맛 소스 시장에 진출하거나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는 현재 약 3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국내 소스 시장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매운맛 소스 시장을 점령하기 위한 행보다. 유튜버와 인플루언서들의 매운맛 챌린지에 동참하는 등 매운 음식에 열광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식품업계 매운 소스 경쟁은 더욱 뜨거워지는 모양새다. 무엇보다 고추장 등 매운맛 소스가 수출액 증대를 이끌고 있어 식품업계는 매운맛 소스 라인업을 지속 강화중이다.
오뚜기는 최근 소비자들의 세분화된 수요를 반영해 세계에서 가장 매운 고추 중 하나인 스콜피온 고추를 사용한 '타바스코 스콜피온 소스'를 출시했다. 스콜피온 고추를 듬뿍 넣어 화끈한 매운맛을 살렸고, 강렬한 매운맛이 느끼한 맛을 잡아줘 치킨과 피자 등 양식은 물론 삼겹살, 파전 등 한식과도 잘 어울린다는 설명이다.
교촌치킨 운영사 교촌F&B는 핵심 경영 키워드 중 하나로 내걸 만큼 소스 사업을 강조하고 있다. 교촌F&B는 최근 'K1 핫소스 3종'을 선보였다. 청양고추를 사용한 알싸한 맛으로 국내외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교촌에프앤비는 소스 사업을 글로벌 전략 식품 비즈니스로 육성하고 있다.
매운맛 소스계의 전통 강자 삼양식품과 팔도도 포트폴리오를 늘리며 적극 나서고 있다. 삼양식품은 불닭소스를 앞세워 소스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지난 2018년 오리지널 불닭소스를 정식 출시한 이래 '까르보불닭소스' '불닭마요' 등을 선보이며 불닭 시리즈 소스를 전세계 4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팔도비빔면 인기를 바탕으로 내놓은 팔도비빔장 역시 핫하다. 2017년 출시된 팔도비빔장은 지난해 말 기준 누적 판매량 2400만개를 넘어섰다. 팔도는 매운맛 마니아를 위한 '팔도비빔장 매운맛'과 담백한 맛을 선호하는 고객을 타겟으로 한 '팔도비빔장 버터간장', 칼로리를 낮춘 '팔도비빔장 저칼로리' 등 다양한 라인업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매운 음식을 잘 먹는 것이 놀이와 자랑거리가 되고, 중독성 있는 매운맛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만큼 식품업체들의 매운맛 소스 경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