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을 물산업에 접목해 기업가치를 높인 한국 스타트업이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AI 자동수질정화로봇, 태양열 해수담수기, 수전해 기반 수소연료전지, 마이크로 플라즈마 살균기 등 다양한 물테크를 상용화했다. 기후변화로 홍수·가뭄이 전 세계를 강타하며, 선진국부터 개발도상국까지 물테크 수요가 확대된 것도 이들 스타트업엔 기회다.
에코피스는 세계 최고 권위의 발명상인 '에디슨 어워드 2024' 파이널리스트로 선정돼 수상이 확정됐다고 17일 밝혔다.
에코피스는 기존 수질정화 장치에 AI, 빅데이터, 로봇 기술을 융합해 스스로 오염 지역을 돌아다니며 실시간으로 수질을 측정하고 친환경 필터를 활용해 수질을 정화하는'에코봇'을 개발했다. 에코피스는 지난 2019년 한국수자원공사 협력 스타트업에 선정된 후 테스트베드·성과공유제 등 지원을 받았고, 2022년부터는 해외시장개척단에 선정돼 글로벌 기업과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다.
김희웅 수공 물산업혁신처장은 “에코피스 등 지역사회 물혁신기업에도 균등한 성장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총 4668억원 규모의 지역혁신 벤처펀드를 조성하고, 국가 K-테스트베드 운영 총괄기업으로서 279건 혁신기술 실증을 돕고 있다”면서 “매년 50여개 내외 물기업이 참가하는 해외시장개척단을 운영하고 작년부터는 CES에 동반참가해 글로벌 판로 개척 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코피스는 지난 1월에는 'CES 2024'에서 무인시스템, 스마트시티,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AI 자동수질정화로봇 기술 성과를 인정받아 혁신상을 받은 바 있다.
채인원 에코피스 대표는 “수공과 함께 참가한 올해 CES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후 녹조뿐 아니라 기름·거품·쓰레기 등을 회수할 수 있는 AI 로봇 공급 문의를 받고 있다”면서 “스페인 기업으로부터 현지 스마트시티 수질관리 솔루션으로 '에코봇'을 도입하고 싶다는 제안도 받았다”고 말했다.
솔라리노는 물이 부족한 저개발 국가 주민들이 전기나 연료없이 태양열을 이용해 저비용으로 식수를 생성할 수 있는 개인용 태양열 담수기 '소살리노'를 개발했다. 작년 월드 워터 챌린지에서서 대상을 수상하고, CES 2024에서도 혁신상을 탔다. 지난해는 하루 수백리터에서 수십톤에 댈하는 지하수를 정수해 작은 마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축전식 담수기 '디살리노'를 개발했다.
케이워터크레프트는 A-IoT 에너지 플랫폼 기반 모듈형 워터스테이션을 개발해 지난해 CES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캐스트는 저온 마이크로 플라즈마 고도산화수처리 시스템을 개발해 아프리카 등 개도국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스타트업 대표들은 국제무대에서 기술력이 검증된 만큼 국내에서 레퍼런스를 확실히 쌓아 실질적인 수출 성과를 거둬야한다고 강조했다.
채인원 에코피스 대표는 “CES에 이어 에디슨 어워드에서도 수상하며 국제무대에 기술력을 확실히 입증했다”면서 “국내 수질·수자원 관리사업에서 '에코봇' 구매 실적을 쌓는다면 기술력을 인정받아 해외 진출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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