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상암 복합 쇼핑몰 개발에 시동을 건다. 서울시의 서북권 개발 구상에 맞춰 쇼핑과 문화·엔터테인먼트가 결합된 서북권 최대 미래형 쇼핑몰을 조성한다.
롯데쇼핑은 지난달 29일 마포구청에 '상암 디지털미디어센터(DMC) 복합쇼핑몰 지구 단위 계획 및 세부 개발 계획 결정(변경)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18일 밝혔다. 마포구와 서울시 의견을 적극 반영해 쇼핑 판매 시설을 57% 가량 확대하고 해외 유명 설계사를 통해 디자인을 대폭 보완했다.
앞서 롯데쇼핑은 지난 2013년 1972억원을 투자해 상암 DMC 단지 내 약 2만여㎡ 부지를 매입했다. 해당 부지는 지난 2011년 서울시가 복합문화상업시설 조성에 대한 청사진을 밝히며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한 곳이다.
이후 서울시가 골목상권 상생 방안을 수차례 요구하면서 개발에 난항을 겪기 시작했다. 지난 2017년 롯데쇼핑이 판매 시설 축소, 지역주민 우선 채용 등 상생 방안을 내놨지만 일부 전통시장이 거절하면서 심의가 보류됐다. 지난 2021년에야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서 착공이 가능해졌다.
롯데쇼핑이 개발 사업에 다시 속도를 내는 것은 최근 서울시 서북권 개발 구상이 구체화되고 있어서다. 서울시는 지난 13일 DMC역과 수색역 일대 개발 규제 완화 내용을 담은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중심의 업무지구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상암 DMC 디지털 미디어 산업을 고도화하고 DMC 인근 문화비축기지 재개발 등을 통해 새로운 서북권을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롯데쇼핑 또한 서울시의 서북권 개발 구상에 동참해 상암 복합몰 개발 사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서울시의 방향에 맞춰 쇼핑은 물론 엔터테인먼트·문화·집객 시설 등을 포함한 미래형 복합 쇼핑몰로 개발을 추진한다.
상품에 치중한 획일화된 쇼핑시설이 아닌 차별화된 콘텐츠와 휴식이 연결된 혁신 쇼핑몰을 계획하고 있다. 지역민 수요와 상권에 최적화된 테넌트를 입점시키고 유튜버 등 1인 미디어 활성화 추세에 따라 개인 미디어 작업이 가능한 라이브 스튜디오 등도 문화 시설에 포함한다.
롯데쇼핑은 올해 착공을 위한 사전 작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상반기 중 설계사 선정을 완료하고 연내 도시건축공동심의를 마무리해 내년 착공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한다. 쇼핑몰 완공은 오는 2028년을 목표하고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앞으로 서울시, 마포구와 지속적인 소통 과정을 통해 상암 DMC 스토리를 복합몰에 담을 것”이라며 “서북권을 대표하는 최고의 쇼핑몰 조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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