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은 더현대서울에서 진행한 가상 아이돌 세 팀의 팝업스토어 방문객이 10만명을 기록했다고 18일 밝혔다.
더현대서울은 앞서 지난달 15일부터 이번달 17일까지 가상 아이돌 '이세계 아이돌', '스텔라이브', '플레이브' 팝업스토어를 차례로 진행했다. 약 한 달간 진행한 팝업스토어 매출은 총 70억원이 넘었다. 통상 패션 팝업스토어 한 달 매출이 10억원 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버추얼 아이돌 팝업스토어 방문객 10만명은 잠실주경기장 콘서트를 가득 채울 정도의 인원”이라며 “오프라인 공간 매력을 키운 체험형 콘텐츠를 다채롭게 선보인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의 '엔터 테넌트'(엔터테인먼트+앵커 테넌트) 전략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백화점은 기존 백화점 상품기획(MD) 틀을 깨고 엔터테인먼트 분야 콘텐츠를 핵심 시설(앵커 테넌트)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차별화된 엔터 콘텐츠를 꾸준히 유치하며 쌓은 노하우와 역량도 '엔터 테넌트' 전략 적중에 한몫을 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022년 9월 더현대서울에서 오픈한 '뉴진스' 팝업스토어를 신호탄으로 다양한 점포에서 엔터 팝업스토어를 운영해 왔다. 올해 신촌점에서 아이돌 그룹 '라이즈' 데뷔 첫 팝업스토어를 진행했고 목동점에서는 4050 고객을 타깃으로 백화점 최초 '송가인'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현대백화점은 앞으로도 첨단 디지털·미디어 기술 접목과 아티스트 협업에 기반한 엔터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생활권 쇼핑몰을 탈피해 체류 시간과 원정 방문객을 늘리는 시너지 창출에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팝업스토어가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더현대서울의 경우 작년 전체 매출 중 절반 이상인 56%가 10㎞ 이상 떨어진 광역 상권에서 나왔다. 엔터 팝업스토어 매출의 광역 상권 비중은 이보다 높은 72.3%에 달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앞으로도 MD 경쟁력을 극대화해 공간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함으로써 신개념 리테일 플랫폼으로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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