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에 봄이 왔다.
지난 17일 방송한 KBS2 예능프로그램 '1박 2일 시즌4'(이하 '1박 2일')에서는 전라남도 여수시로 여행을 떠난 여섯 멤버의 '동백꽃 걸 무렵' 첫 번째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은 7.6%(닐슨코리아 집계, 전국 기준)의 시청률로 동시간대 1위를 수성했으며, 멤버들이 문세윤의 윗몸일으키기 갯수를 예측하는 장면에서는 최고 시청률 11.5%를 기록했다. 2049 시청률 역시 2.5%(수도권 가구 기준)로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평소와 달리 모두 다른 장소에서 촬영을 시작한 '1박 2일' 여섯 멤버는 본인의 짝꿍과 함께 오프닝 장소로 모이라는 미션을 받고 파트너 찾기에 나섰다. 멤버들은 유일한 단서인 목걸이의 색깔과 모양을 일부러 다르게 말하는 등 서로 심리전을 펼치며 미션 1위를 차지하기 위해 열을 올렸다.
그중에서도 두뇌파 플레이어로 각성한 나인우의 존재감이 도드라졌다. 나인우는 평소에 볼 수 없었던 예리한 추리력과 재빠른 상황 판단으로 자신의 진짜 짝꿍이 김종민임을 추론해내며 미션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는 듯 했다.
하지만 나인우는 본인이 타려고 잡아놓은 택시를 문세윤에게 뺏기는가 하면 짝꿍 김종민에게는 신뢰를 얻지 못하며 레이스에서 뒤처지고 말았다. 결국 짝꿍 미션은 딘딘-유선호 1위, 연정훈-문세윤 2위, 김종민-나인우 3위로 마무리됐고, 각 순위에 따라 차등적으로 이번 여행의 화폐로 사용될 동백꽃이 지급됐다.
이후 멤버들은 케이블카를 타고 오동도로 이동해 오랜만에 개인전을 진행했다. 전반전은 제작진이 매칭한 1:1 대결에서 이길 것 같은 멤버를 예측해서 동백꽃을 거는 '동백꽃 걸기'였다. 대결의 승자를 맞히면 2배의 동백꽃을 획득할 수 있지만, 틀렸을 경우 걸었던 동백꽃이 사라지는 만큼 신중한 판단이 필요한 게임이었다.
첫 번째 대결은 문세윤과 유선호의 '누가 더 빨리 먹을까요?' 게임이었고, 딘딘을 제외한 모두가 먹는 분야의 최강자 문세윤의 승리를 예측했다. 그러나 베일을 벗은 게임은 단순한 빨리 먹기가 아니었고, 두 사람의 맞대결은 결국 유선호의 승리로 끝났다.
다음은 연정훈과 나인우의 간지럼 오래 참기 대결이 펼쳐졌다. 이번에는 문세윤이 혼자 연정훈의 승리를 확신하며 동백꽃을 걸었다. 연정훈은 이에 화답하듯 대한민국 유부남의 인내심 클래스를 보여주며 간지럼 공격을 모두 견뎌냈다. 반면 나인우는 간지럼 공격 한방에 허무하게 나가떨어져 웃음을 자아냈다.
전반전의 마지막 대결은 김종민과 딘딘이 펼치는 '빨간색 아이템을 착용한 시민 많이 데려오기' 게임이었다. '1박 2일' 대표 눈치왕인 두 사람은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빨간색 아이템을 지닌 시민들을 물색해 데려왔고, 승자는 김종민보다 4명을 더 데려온 딘딘이었다. 이로써 딘딘과 유선호가 압도적인 선두권을 구축했으며, 전반전에서 승리 예측에 모두 실패한 김종민과 나인우는 동백꽃 파산 위기에 몰렸다.
이어진 멤버들의 점심식사 메뉴는 여수 돌게장 정식이었다. 단, 공기밥을 제외한 모든 메뉴에 동백꽃 가격이 책정되면서 멤버들의 희비가 갈렸다. 상위권 멤버들은 먹고 싶은 메뉴를 마음껏 주문했고, 1위 딘딘은 본인이 직접 2차 판매까지 진행하며 자산을 증식했다.
반면 전반전부터 동백꽃을 모두 날린 최하위 나인우는 대출 제안도 완강하게 거부한 채 맨밥만 먹는 자린고비로 빙의했고, 보다 못한 멤버들이 반찬을 조금씩 나눠주고 나서야 한동안 고개도 들지 않은 채 식사에 열중했다. 천재로 시작해 빈털터리로 전반전을 마친 나인우가 과연 후반전에서는 반전을 보여줄 수 있을지 '동백꽃 걸 무렵' 두 번째 이야기에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1박 2일 시즌4'는 매주 일요일 저녁 6시 10분 방송한다.
전자신문인터넷 이금준 기자 (auru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