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국내 에듀테크 기업, 베트남 시장 진출 확대…프레도·대교 등 가세”

베트남 에듀테크 시장에 진출한 프레도의 '플레도 AI'.
베트남 에듀테크 시장에 진출한 프레도의 '플레도 AI'.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위기에 몰린 K-에듀테크가 베트남 시장에서 성장 활로를 모색한다. 베트남 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정부의 에듀테크 수출 기업 육성 정책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프레도·대교 등 4월 베트남 시장 진출 예정

프레도는 최근 베트남 유통·IT기업 제네시스 아시아와 플레도 AI 계약을 체결했다. 4월 초 1차 선적을 시작으로 5년간 플레도 AI를 베트남 유아 교육기관·초등학교·가정 등에 공급한다. 프레도는 플레도 AI의 베트남 현지 상품화 작업과 플랫폼 구축 등 일련의 작업을 진행한다.

프레도 관계자는 “교육열이 높은 베트남 시장을 이전부터 염두에 두고 특허를 준비한 것이 수출 계약 성사에 경쟁력이 됐다”며 “디지털에 대한 적응력이 빠른 베트남에 K-에듀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베트남 유·초등 디지털 교육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교도 베트남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4월 베트남 호치민 타오디엔에 국제 유치원 '엘리스'를 연다. 엘리스는 미취학 아동 대상으로 놀이체육과 미술 교육을 한다. 대교 관계자는 “한국 교육에 대한 높은 신뢰를 갖고 있는 베트남 학부모의 니즈를 반영해 베트남 시장에 진훌했다”면서 “베트남 시장의 성과를 바탕으로 동남아 현지에 특화된 학습 서비스 사업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9년 12월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콴다는 2021년 하반기부터 '콴다 스터디'를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 현지 1타 강사진 강의를 온라인으로 실시간 들을 수 있다. 콴다 스터디 관계자는 “베트남은 한국에 비해 도시와 지방 간 교육 격차가 크다”며 “전국 어디서든 실시간으로 강의를 송출할 수 있는 콴다 스터디는 지역 간 교육 격차를 줄일 수 있어 베트남 교육 시장과 잘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베트남 에듀테크 산업 2019~2023년 연평균 20.2% 성장

베트남 에듀테크 시장은 매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투자회사 넥스트랜스 보고서에 인용된 켄리서치(Ken Research) 자료에 따르면, 베트남 에듀테크 시장은 2021년 약 20억8000만 달러, 2022년 약 25억 달러, 2023년 약 30억 달러 규모에 이른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20.2% 성장했다.

베트남 에듀테크 시장이 급성장한 배경에는 동남아시아의 인구 구조, 경제 성장, 디지털 기기의 높은 보급률, 교육열 등이 꼽힌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동남아시아 인구는 6억7500만 명에 달한다. 대다수 국가의 인구 구조가 젊은 층이 많아 디지털 기기 이용에 익숙하다. 동남아시아 지역 부모가 자녀 교육열이 대체로 높은 편이라 교육비를 아끼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높은 스마트 기기 보급률도 베트남 에듀테크의 성장을 돕는 원동력이다. 베트남 16세~65세 인구 기준 스마트폰 보급률 97.6%, 인터넷 보급률 73.2%에 달한다. IT 인프라로 인해 저비용 고효율을 누릴 수 있는 에듀테크 플랫폼에 대한 수요가 느는 등 에듀테크 시장이 지속 성장하고 있다. 이 밖에도 베트남 정부의 디지털 전환 우선 사업으로 교육 분야가 선정되면서 정부와 민간 분야 모두 에듀테크 사업이 중점적으로 육성된다는 점도 국내 에듀테크 기업들의 베트남 시장 진출에 영향을 미쳤다.

[에듀플러스]“국내 에듀테크 기업, 베트남 시장 진출 확대…프레도·대교 등 가세”

에듀테크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시장의 단면만 보고 섣불리 사업 확장에 나선다면 낭패를 볼 수 있다”며 “대면 교육과의 경쟁에서 앞설 수 있을 정도의 플랫폼 등을 내세워야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찬영 기자 hc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