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네이버의 연구개발(R&D) 투자가 역대 최대인 2조원에 육박했다. 웹 운용체계(OS), 동영상 스트리밍 등 최근 공개한 신규 서비스 기술에 집중 투자했다. 네이버는 올해 초대규모 인공지능(AI), 대규모언어모델(LLM) 기술, AI 반도체 등을 개발하면서 세계적인 AI 전환 흐름에 동참한다.
1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해 R&D 비용으로 총 1조9927억원을 집행했다. 이는 네이버 역사상 역대 최대 R&D 투자로, 지난해 영업수익(매출)에서 R&D가 차지한 비율은 20.6%다.
네이버는 2017년 이후 영업수익의 20% 이상을 R&D에 투입하고 있다. 이 기조에 따라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 R&D 투자도 단행했다.
네이버가 지난해 완료한 R&D 과제들은 최근 공개한 네이버의 핵심 서비스에 곧바로 적용됐다. 한 예로 지난해 네이버는 클로바 포 라이팅(CLOVA for Writing), 웹 운용체계(OS) 기술 개발, 모바일 게이밍 라이브 스트리밍 기술 개발 과제를 완료했다. 이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글쓰기 지원 도구인 클로파 포 라이팅, 로봇 전용 OS '아크마인드(ARC mind)',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 등에 접목됐다.
네이버는 최근 4년 간 R&D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네이버의 R&D 집행 비용은 2020년 1조3321억원에서 2021년 1조6551억원, 2022년 1조8091억원, 지난해 1조9927억원으로 상승했다. 매출 규모가 커지는 것과 더불어 R&D 투자를 지속 강화하고 있는 셈이다.
네이버는 올해도 역대 최대 규모 R&D 투자를 이어갈 예정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호실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픈AI 등 글로벌 테크 기업이 AI 기술을 집중적으로 개발하는 가운데 네이버 또한 AI 기술에 대한 집중 투자가 예상된다.
실제 네이버는 올해 다수 AI 관련 R&D 과제를 수행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4분기 기준 152개 R&D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이중 AI 기반 취약점 탐지 기술 연구, 초대규모 AI 한계 극복·고도화 연구, 하이퍼클로바(HyperCLOVA) NLP서비스를 위한 대규모 언어모델 개발 등을 진행 중이다. 올해 실적도 나쁘지 않기 때문에 상당 수 신규 R&D 과제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는 이르면 올해 삼성전자와 함께 경량화와 최적화를 거친 AI 반도체를 양산한다. 2022년부터 이어온 삼성전자와 AI 반도체 동맹이 결실을 맺는 셈이다. 기업간거래(B2B)에서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X 공급을 확대한다. 로봇용 OS 아크마인드의 세부 서비스도 개발한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