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일반인공지능(AGI) 반도체 연구 세부기술 확보에 나섰다.
19일 ETRI에 따르면 원 내 지능형반도체연구본부가 주축이 돼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이다.
지능형반도체연구본부는 2017년부터 신경망처리장치(NPU)를, 2020년부터는 니어 메모리 프로세싱 인 메모리(NM-PIM)를 비롯한 PIM 반도체를 연구해 오고 있다.
인간의 뇌 뉴런과 시냅스 구조를 모사한 저전력 뉴로모픽 반도체 역시 연구하고 있다. AI에 능한 프로세서 개발역량을 다양하게 확보해 왔다.
성과도 거두고 있다. NPU 기반 초고성능 프로세서로 고성능 서버 등에 활용 가능한 'AB9'을 공개했다. 생체인식에 활용 가능한 뉴로모픽 반도체 기술로 보안인증전문기업과 상용 시제품도 개발 중이다.
반도체 구동을 위한 소프트웨어(SW) 플랫폼, 메인 컨트롤러(RISC-V)와 같은 CPU 관련 기술도 확보한 상태다.
본부는 이들 연구에 이어 AGI 반도체를 다음 연구 목표 분야로 설정했다. 기존 연구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AGI는 특정 분야에만 능한 기존 인공지능(AI)과 달리, 사람처럼 다방면에 능하다. 이를 위한 AGI 반도체 개발에 챗GPT를 개발한 오픈AI, 손정의 회장의 일본 소프트뱅크 등 글로벌 강자들이 나서고 있다.
AGI 반도체 개념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는데 ETRI는 NPU, PIM, 뉴로모픽 반도체 등 기존 기술을 아울러 활용하는 것에 해법이 있다고 보고 있다. 저전력(뉴로모픽 반도체), 고용량(NM-PIM), 고성능(NPU) 반도체 기술이 모두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들 기술과 반도체를 병렬 분산 배치한 '칩렛'을 구현하면 AGI에 능한 시스템 구현이 가능하다는 것이 본부 복안이다.
본부는 현재 NPU, PIM 뉴로모픽 반도체를 담당하는 각 연구실 협력 구조 마련을 모색 중이다. 일단 기관 자체사업으로 오는 2030년까지 칩렛기반 AGI를 위한 반도체 연구에 나설 계획이다.
구본태 지능형반도체연구본부장은 “AGI는 앞으로 AI의 미래가 될 것이고, 그 근간인 AGI 반도체 개발 여부가 국가 경쟁력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ETRI는 이미 기반이 될만한 기술력을 상당히 갖춘 상태로, 이를 활용한 연구에 적극 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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