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컬 공모 사활 건 지역대학들…키워드는 '합종연횡'

22일 교육부 신청 마감 앞두고 앞다퉈 연합·통합전략 내놔

국립부경대 대연캠퍼스 전경.
국립부경대 대연캠퍼스 전경.

2024년 글로컬대학30 지정 공모 신청 마감이 코앞에 다가온 시점에서 부산·울산·경남 대학들이 연합, 통합 등 합종연횡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컬대학30은 지역대학 30곳을 선정해 5년간 학교당 1000억원을 지원하는 정부 사업이다. 지난해 1차로 선정된 10개 대학 중 부울경에서는 부산대·부산교대, 울산대, 경상국립대 세 곳이 이름을 올렸다. 글로컬대학 사업 공모에는 △단독 △연합 △통합 세 가지 유형으로 참가할 수 있다.

1차 공모에는 주로 국립대간 통합, 사립대간 연합, 국립-사립대간 공유대학 등 다양한 연합·통합 모델이 등장했는데 통합을 전제로 공동 신청한 4곳은 모두 최종 관문을 통과했다. 2차 공모 신청을 앞두고 대학들이 통폐합 모델 마련에 분주한 이유다.

부산에서는 국립부경대와 국립한국해양대가 통합을 결정했다. 하반기 글로컬대학에 최종 선정되면 2026년경 단과대 공동 운영 등 준비과정을 거쳐 2028년경 통합대학을 출범하기로 뜻을 모았다. 두 대학은 이달 초까지만 해도 연합 형태로 지원하기로 결정했으나 신청서 제출을 목전에 두고 기획안을 공동으로 검토하던 중 통합이 더 유리하다는 결론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4년제 사립대 중에서는 부산외국어대와 경성대가 처음으로 연합전선을 구축했다. 두 대학 외국인 유학생 규모만 부산 전체 외국인 유학생 25%에 달하는 만큼 지역 내 국제화 교육과 글로벌 분야에서의 강점을 내세우겠다는 계획이다.

대동대, 동의과학대, 부산과학기술대, 부산경상대, 부산보건대, 부산여대, 부산예술대 등 7개 전문대의 거대 연합도 등장했다. 부산 전 지역, 전 연령대 직업 교육을 담당하는 혁신 플랫폼 모델을 구축해 지방시대 글로컬대 취지에 부합하겠다는 목표다.

울산에서는 울산과학대가 연암공과대와 손을 잡았다. 부산과기대도 애초 이 연합에 참여를 염두에 두고 있었으나 부산지역 7개 전문대 연합으로 선회하면서 HD현대그룹이 지원하는 울산과학대와 LG그룹이 지원하는 연암공대의 대기업 연합 진용을 갖추게 됐다.

경남에서는 지난해 예비지정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최종 선정에 고배를 마신 인제대가 가야대, 김해대 등과 연계한 올시티 캠퍼스 전략으로 올해 재도전한다.

국립창원대도 거창도립대, 남해도립대와 통합하고 경남지역 사립대, 정부출연연구기관과의 연합을 통한 경남 고등교육 대통합 벨트 구축이라는 혁신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경남도 관계자는 “올해 글로컬대학 지정 공모에서 도내 2개 이상 선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도내 대학의 혁신기획서를 잘 다듬고 발전시키는 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올해 글로컬대학 지정 공모와 관련해 3월 22일까지 각 대학으로부터 혁신기획서 등 예비지정 신청서를 제출받아 4월 중 15~20개 예비지정 대학을 선정하고 7월 본지정에서 10개 내외의 글로컬대학을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노동균 기자 defros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