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대입에서 상명대 등 교과약술형 논술을 신설하는 대학이 늘어났다. 내신 4·5등급 이하 수험생이라면 교과·약술형 논술을 고려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수도권 대학의 경우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데 학업 역량을 중요하게 따지기 때문이다.
진학사가 19일 공개한 자료를 통해 2025학년도 대입에서 어떤 대학들이 교과·약술형 논술로 선발하는지 분석해 봤다.
2025학년도 교과·약술형 논술을 실시하는 대학은 전년도 9개 대학에서 11개 대학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논술전형을 신설하는 대학 중 상명대·신한대·을지대가 교과·약술형 논술을 예고했다. 지난해 교과·약술형 논술을 실시하던 서경대는 이 전형을 폐지한다.
선발 대학이 늘어나며 선발 인원 역시 증가한다. 교과·약술형 논술은 교과(내신) 성적이 낮은 학생들이 수도권 대학에 합격하기 위한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 특히 수능 위주 정시를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수시 지원에서 수능 이후에 논술고사를 보는 대학에 지원하는 전략을 세울 수 있다.
예를 들어 본인의 기대치보다 수능 성적이 잘 나온다면 논술고사 응시를 포기하고 정시 지원에 집중하는 것이다. 반면, 수능 성적이 본인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경우 논술고사에 응시하는 편이 낫다.
◇ 교과·약술형 논술 어떻게 준비할까
교과·약술형 논술은 언어논술이나 수리논술과 차이가 있다. 먼저 문제 유형이 학교 정기고사나 수능 유형과 크게 다르지 않다. 고등학교 교육과정과 EBS 수능 연계 교재를 중심으로 출제되는 경우가 많아 논술 준비에 대한 부담이 적다.
기존 언어논술의 경우 답안 분량이 1000자 이상인 경우가 많으나, 교과·약술형 논술의 국어 문항은 고등학교에서 치르는 정기고사의 주관식 문항처럼 단답형, 단문형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다소 긴 서술을 요구한다고 하더라도 500자 이내의 분량 정도다.
수학 문항의 경우에는 수리논술과 그 유형이 명확하게 구분되지는 않으나 보통 수학 Ⅰ과 수학 Ⅱ를 범위로 해 그 범위가 좁고, 수능이나 정기고사 문항과 매우 유사하다. 물론 정답만 구하는 것이 아니라 풀이 과정을 함께 서술해야 한다. 수능 등을 대비하며 문제 풀이 과정을 꼼꼼히 정리하며 푸는 습관을 갖춘다면 크게 까다롭게 여기지 않아도 된다.
교과·약술형 논술은 국어·수학 문항 비율에 차이가 있을 뿐 지원 학과와 관계없이 국어·수학 모두 시험을 봐야 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올해 논술을 신설하는 상명대의 경우 인문계열은 국어 8문항, 수학 2문항, 자연계열은 국어 2문항, 수학 8문항을 출제한다. 일반적으로는 수학 문항의 변별력이 더 큰 편이다. 대학에 따라 시간 차이는 있으나 60~90분의 상대적으로 짧은 시험 시간이 주어진다. 이 시간 동안 변별력이 큰 수학 문항을 먼저 해결해 나가는 편이 효과적이다.
교과·약술형 논술의 문항은 난도가 낮은 편이지만 만점을 받아야 합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가천대가 발표한 2023학년도 수시모집 입시 결과를 보면 자유전공학부, 심리학과, 경영학부 등은 총 15문항 중 12문제 이상을 맞혀야 합격할 수 있었다. 회계세무학전공, 유아교육학과, 패션산업학과 등은 9문제를 맞혀도 합격할 수 있었다. 처음 모의논술 문항 등을 풀이하며 생각보다 낮은 성적을 받았다고 해도 일주일에 1~2개의 기출고사와 모의고사를 꾸준히 연습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우연철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교과·약술형 논술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EBS연계교재 위주로 수능 국어, 수학을 충실하게 학습하는 것이 좋다”면서 “시간 관리가 중요한 시험이므로 사교육보다는 시간을 재며 모의고사와 기출고사를 꾸준히 연습하는 것이 좋은 성과를 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