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뒤를 이을 차세대발사체 개발사업을 총괄 주관하게 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12월 조달청이 공고한 '차세대발사체 개발사업 발사체 총괄 주관 제작' 사업에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20일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6일 조달청이 마감한 2차 입찰에서도 지난달 말 1차 입찰에 이어 단독 입찰했다. 단독 입찰의 경우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평가 진행을 통해 기술능력분야 평가 배점한도의 85% 이상의 점수를 얻고, 입찰가격이 사업예산 이내인 경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게 돼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단독 입찰에 따라 앞서 지난 12일 진행된 기술능력 적합성 평가를 통해 이 같은 우선협상대상자 기준을 모두 충족하면서 항우연과 이날부터 최종 협상에 들어갔다.
차세대발사체 개발사업은 달 착륙선 등 국가 우주개발 로드맵의 주요 탑재체를 우주로 보낼 새로운 발사체를 개발하는 국가 우주 계획 핵심사업으로 민간기업이 항우연과 함께 설계부터 발사 운용까지 전 과정에 참여한다.
대형위성 발사 및 우주탐사 등 임무 수행을 위해 기존 누리호 대비 추력 등 성능을 3배 이상 끌어올리고, 2031년 달 연착륙 검증선 발사에 이어 2032년엔 국내 자체 개발한 달 착륙선을 발사하는 것이 목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999년 과학관측로켓(KSR-Ⅲ) 개발을 시작으로 26년간 축적한 엔진 기술력과 누리호 고도화사업 체계종합기업으로서 획득한 중대형 발사체 제작 역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차세대발사체 개발사업으로 확보한 기술과 경험으로 민간 주도 우주산업 생태계 기반을 마련하고 글로벌 발사 서비스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항우연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앞으로 15일간 최종 협상을 진행한다. 최종 협상에서는 구체적인 개발 일정과 투입 인력 및 협력사 규모 등을 논의하게 되며, 협상 진행도에 따라 최대 10일까지 협상 기간이 연장될 수 있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이번 사업은 어렵지만,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하는 국가적 과제”라며 “국내 참여 기업들과 함께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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