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플랫폼톡]창업과 채용

진성열 법틀 대표.
진성열 법틀 대표.

인터넷을 검색하거나 서점에 가보면 창업에 대한 무수히 많은 글이 있다. 그리고 창업에서 성공에 이르는 길은 무한에 가깝고 창업자가 신경 써야 하는 부분도 엄청나게 많다. 나는 그 중 한가지 사람에 대한 내용을 이야기하려고 한다. '누굴 언제 어떻게 뽑아야 할까?' '과연 누가 내 회사에 올까?'라고 고민했던 적이 많았다.

창업 후에는 거의 1~2인 기업이나 마찬가지다. 회사 책상 5개도 안되는, 매출이 없는 회사에 선뜻 지원자가 있을까. 하지만 의외로 첫 구인은 쉽게 진행될 수도 있다. 왜냐하면 이 회사는 아무것도 없지만 그만큼 가능성도 모르는 상태기 때문이다. 만약 창업자가 만들어 놓은 스토리와 초기 제품이 지원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면 매출 10억을 20년동안 하고 있는 성장성 없는 회사 보다는 매출이 없지만 매력적인 제품으로 이제 첫 구인을 나서는 회사가 매력적일 수 있다.

이점을 파고들어야 한다. 공지에도 첫 구인임을 확실하게 알려야 한다. 팀장급 구인이면 팀장급이라고 명확히 해야 한다. 팀원이 없어도 상관없다. 그런 역할을 뽑고 있다는 점을 알려야 한다. 스토리를 만들어서 알리고 홈페이지도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스토리(PR자료), 홈페이지, 구인내용이 이 일자리에 대한 마케팅의 핵심일 수 있다. 구직자를 구하는 것은 어찌 보면 제품을 파는 것보다 창업자가 더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다. 구직자가 어떤 화면을 보게 될지 어떤 검색을 하게 될지 상상해봐야 한다.

법틀은 창업멤버 2명 외에는 2명 정도를 지인으로 고용했지 다른 고용은 대부분 공고, 사내추천, 헤드헌팅, 플랫폼을 통한 제안 등 공식적인 방법을 통해 구인을 진행했다.

좋은 사람을 구하기 위한 노력은 세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우선 당연히 회사를 좋게 만들고 이를 널리 알려야 한다. 회사 홍보는 고객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구직자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 회사 홈페이지에서 스토리를 느낄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또 구글·잡플래닛에 수시로 회사이름으로 검색을 해보길 권한다. 무엇이 나오는지를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두 번째 노력은 좋은 일자리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물론 연봉이 높은 자리가 최고기는 하다. 연봉 1억원을 줄 수 있으면 이런 부분에 있어서 아무 고민이 없어도 된다. 하지만 초기 스타트업의 재원은 제한적인 경우가 매우 많다. 우리는 유연근무제, 연말휴식제, 직급폐지존칭사용, 개인교육비지원, 서적구매비 지원, 동호외 활동 지원금, 중식·석식 모두 제공 등을 지원하며 이 외에도 많은 제도를 언제나 고민하고 있다. 좋은 환경이 있어야 목표의식이 확실한 좋은 사람이 온다.

세 번째로 각 구인 플랫폼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생각보다 구인을 위한 플랫폼은 정말 많고 각각 특성이 다르다. 한 플랫폼에서도 인바운드, 아웃바운드 등 방식을 달리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각각의 플랫폼의 특성을 구인을 해 나가면서 익히고 이를 활용해야 한다.

사업을 '나를 위해 일해줄 사람을 모은다'라고 정의한 사업가도 있었다. 그만큼 매력적인 사람을 구인하는 것은 창업자의 핵심역량 중 하나다. 위의 큰 세 가지 방향 이외에도 창업자는 언제나 임원급이나 정말 큰 차별화를 가져올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고 있어야 한다. 주변에 특별한 능력이 있다고 생각되는 사람을 우연이라도 만나게 된다면 언젠가 내가 이 사람과 일할 수도 있다는 가정을 하고 이야기하고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 인사나 채용 관련된 이야기는 밤을 새도 끝이 없다. 짧은 글이지만 후배 창업가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진성열 법틀 대표 sean.jin@buptl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