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전략산업 경쟁력이 갈수록 우위를 잃고 있습니다. 보호주의 대두, 국제정세 불안 등 요소는 기업 역할만으로는 복합위기를 극복하기 어렵습니다.”
한정민 삼성전자 DS부문 연구원이 정치권에 도전한 이유다. 그는 국민의힘 총선 인재로 영입, 화성을에 전략공천(우선추천)됐다. 동탄2신도시가 있는 이 지역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공영운 더불어민주당 후보(전 현대자동차 사장)가 뛰면서 전국적인 관심 지역구로 떠올랐다.
한 후보는 경북 안동에서 태어나 고려대에서 신소재학과를 졸업한 뒤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2014년부터 10여년간 '삼성맨'으로 지내던 그를 정치권으로 이끈 것은 'K칩스법'이다.
한 후보는 “거대 야당이 반도체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를 강화하는 'K칩스법'을 기업에 대한 특혜로 몰아서 반대하는 것을 보고 매우 안타까웠다”며 “전문성을 가진 사람으로써 기업과 협력해 국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역을 발전시키기 위해 도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는 경제와 안보 모두를 포괄하는 중요한 분야”라며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등이 모두 반도체 산업에 막대한 지원을 쏟는데 비해, 우리는 K칩스법 이후 후속 움직임이 없다. 우리도 국제적 흐름에 발맞춰 관련 산업에 대한 세제 혜택과 보조금 지급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2대 국회에 입성하면 최우선적으로 반도체 투자세액공제 일몰기한을 추가 연장하는 '조세제한 특례법'을 통과시키고, 반도체 인재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도록 국내 인재 육성 및 글로벌 인재 유입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국가첨단전략산업법과 연계해 기술탈취를 방지하고 강력히 처벌하는 내용도 추가하겠다고 공약했다.
동탄 지역에 대한 애착도 남달랐다. 경쟁 후보와 차별점도 '동탄사람'이란 점을 내세웠다. 그는 “직장을 잡은 이래 10여 년간 동탄에 거주하며 도시 개선점을 삶으로 체감해 왔다”며 “서울까지 대중교통으로 왕복 4시간을 들여 다녔고, 주차대란에도 시달려봐서 어느 지역이 교통이 제일 안 좋은지, 어떤 시설이 어느 지역에 들어오면 좋을지 누구보다 잘 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교육 인프라도 녹록치 않다”며 “과밀학급 문제에다 교육지원청 또한 오산에 위치해 동탄 어린이와 학생 교육을 세세히 챙기기 어려운 실정이라 이 부분의 해결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 특성화 고등학교 설립·국제학교 유치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와 함께 기업 연계 대학에 첨단산업 아카데미와 반도체 인재개발원을 설치해 기업이 직접 맞춤형 인재를 육성할 수 있는 기반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