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이 확정됐다. 입시 전문가들은 의대 증원으로 서울·수도권과 지방 모두 의대 쏠림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의대 증원에 따라 이공계 학과에도 영향이 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0일 종로학원은 의대 모집정원 확대 분석 결과를 공개하고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이날 2000명 증원 인원 중 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18%, 비수도권에 82%를 증원키로 확정했다. 종로학원은 “수도권 지역 의대 정원이 361명(34.9%) 증가하면서 수도권 의대 쏠림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수도권에서는 의대 정원이 1639명(81.0%) 증가해 지방 상위권 의대 쏠림도 큰 영향이 예상된다. 증원 규모상 의대 쏠림, 상위권 이공계 학생의 의대 준비가 늘고 이공계 대학 재학생 중 반수를 고려하는 학생도 상당수 나타날 수 있을 거란 분석이다.
특히 비수도권에서는 1등급이 아니어도 의대 진학 가능성이 있다. 2023학년도 입시에서 비수도권 고3 학생 수학 1등급 수는 3346명이다. 이번 증원으로 비수도권 전체 의대 정원은 3662명이 됐다. 비수도권에서 수학 1등급을 받은 전체 고3 학생 수가 비수도권 전체 의대 정원에 미치지 못한다는 의미다.
이공계 학과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2023학년도 입시 기준 고려대·서울대·연세대 이공계 합격생 중 의대 동시 합격 가능한 학생은 전체의 45.4%로 추정된다. 커트라인 하락으로 전체 78.5%까지 의대 합격권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서강대·성균관대·한양대 이공계 합격생의 의대 합격권도 현재 9.9%에서 22.8%로 예상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서울·수도권 학생은 수시에서 서울권에 집중해야 하고 정시에서는 비수도권으로 지원범위를 확대해 볼 수 있다”며 “정시에서는 서울·수도권 학생이 기세하면서 수시에 비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