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1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동결과 관련, “이번 FOMC 결정이 국제 금융시장 안정세 유지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고, 미국 FOMC 금리동결 결정에 따른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이날 새벽 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FOMC에서 5차례 연속 정책금리를 동결(금리상단 5.5%)했으며, 연준 위원들의 올해 금리 인하폭 전망도 기존대로 75bp를 유지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금리가 정점 수준이라고 밝히며, 올해 어느 시점부터 정책 전환을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언급했다.
이로 인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이날 FOMC 결과를 완화적인 것으로 평가하며 주가가 상승하고, 금리와 달러인덱스는 하락했다.
최 부총리와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석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은 이번 FOMC 결정이 국제금융시장 안정세 유지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최근 일본은행(BOJ)과 미 연준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 차별화가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관계기관간 긴밀히 공조하여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최근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경우, 증시가 기업 밸류업 지원 노력 등에 따른 외국인 주식자금 유입 등에 힘입어 전반적으로 개선세를 보이고, 환율도 주요국과 유사한 흐름을 유지한 가운데 회사채 및 단기금리 안정세가 지속되는 등 양호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참석자들은 제2금융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의 잠재 리스크도 충분히 관리 가능한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의 경우, 그간 금리인상 등의 여파로 연체율이 다소 상승하고 있으나, 여전히 과거 평균을 하회하는 수준이고, 자본비율도 규제비율을 큰 폭으로 상회하는 등 양호한 손실흡수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부동산 PF의 경우에도 대출 연체율이 다소 상승하고 있으나, 정상 사업장은 적시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사업성이 부족한 곳은 재구조화를 유도하는 등 연착륙이 진행되고 있다고 봤다. 금융권 자체적으로 충분히 감내 가능한 상황이므로 타 분야로 리스크가 전이될 가능성은 극히 제한적이라 했다.
또한 앞으로도 질서있는 연착륙을 보다 원활하게 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준비해 나가기로 했다. PF 대출 보증 규모를 확충하고, PF 사업장 정상화 지원 펀드 지원 대상을 확대하여 현장의 자금 애로를 완화하는 한편, 사업성 평가기준 개편과 대주단 협약 개정 등을 통해 시장 자율적인 재구조화가 촉진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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