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가 총선을 20여일 앞두고 각각 텃밭인 대구와 광주를 찾아 표심 다지기에 나섰다. 당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경북(TK) 지역을 방문했다. 그는 대구 달서을에 출마한 윤재옥 원내대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찾은 뒤 대구 중구에 위치한 서문시장과 동성로를 차례로 방문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현장에서 “우리는 외교 결례를 무릅쓰고 이종섭 대사를 귀국하게 했다”며 “우리는 민심에 순응해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조치를 하는 정당이다. 민심을 거부하고 있는 민주당을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위원장은 다음 주 박근혜 전 대통령도 만난다. 한 위원장이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구체적 일정은 추후 공개할 예정이다.
앞서 한 위원장은 지난달 박 전 대통령의 생일을 맞아 축하 난을 전달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박 전 대통령을 포함해 우리 사회의 원로들로부터 많은 가르침을 받고 싶다”고 전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박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를 대구 달서갑에 경선 없이 공천했다.
이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텃밭' 호남과 '중원' 충청을 차례로 방문해 정권 심판론 표심몰이에 나섰다. 이 대표는 먼저 국립 5·18 민주묘지 참배 후, 윤석열 정권을 “5·18 역사를 부정하고 폭도로 매도하는 정신 나간 집단, 반역의 집단”이라며 심판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이어 전북 군산 근대문화역사거리로 이동해 시민과 상인들에게도 심판론을 강조하고, 충남 논산 딸기 축제 현장을 찾아 방문객들에게 민주당 지지를 당부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