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국제특허출원 30년간 증가…지난해 세계 4위 삼성·LG전자 주도

특허청은 지난해 국내 기업 국제특허 출원량이 4년 연속 세계 4위를 차지했다고 24일 밝혔다. 우리나라 국제특허출원(PCT)이 30년간 꾸준히 증가한 결과다.

세계지식재산기구(WIPO)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출원인의 PCT 특허출원, 마드리드 상표출원, 헤이그 디자인출원 모두 증가해 우리 기업의 지속적인 혁신 활동을 입증했다.

반면 세계 PCT 특허출원(27만2600건)은 14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또 마드리드 상표출원(6만4200건)도 전년 대비 7%나 줄어드는 등 전반적으로 지식재산 국제출원 시스템 사용이 감소했다.

한국 PCT 출원량은 WIPO가 통계를 집계한 1990년 이래 30여년간 지속해 증가했다.

지난해 PCT 특허출원은 2만2288건(전년 대비 1.2%↑)으로 중국,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4위(전년 동)를 차지했다. 5위권 내에서 한국을 제외한 중국, 미국, 일본, 독일 출원량은 모두 감소했다.

PCT 다출원 기업을 살펴보면 삼성전자(2위, 전년동), LG전자(6위, 3↑), LG에너지솔루션(17위, 전년동) 등 국내 기업 3곳이 상위 20개 출원인에 포함됐다.

韓 국제특허출원 30년간 증가…지난해 세계 4위 삼성·LG전자 주도

우리 기업의 지난해 마드리드 상표출원은 2090건(전년대비 2.9%↑)으로 전년 대비 두 단계 상승해 세계 9위를 기록했다.

상위 30개 출원인에 삼성전자(27위)와 현대자동차(28위) 등 우리 기업 2곳이 포함됐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해보다 순위가 21단계나 상승해 적극적인 국제상표출원 활동을 보여줬다.

이밖에 지난해 한국의 헤이그 국제디자인출원은 825건(전년대비 1.0%↑)으로, 세계 순위 3위(전년 동)를 차지했다. 상위 20개 출원인에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가 이름을 올렸다.

특허청은 해외에 진출했거나 예정인 우리 기업의 PCT 국제특허, 마드리드 국제상표 등 국제 지식재산권 확보를 지원하기 위해 국제출원 시스템을 안내하고 있다.

해외지재권종합지원실과 해외지식재산센터 등을 통해 우리 기업에게 해외 지재권 애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인식 특허청 산업재산보호협력국장은 “세계 경기 침체와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우리 기업이 혁신의 산물인 지식재산을 국제적으로 보호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정부도 우리 기업의 해외지재권 확보에 유리한 국제지식재산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승민 기자 sm104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