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떤 문명을 봐도, 성장에는 광물자원과 에너지가 필수였습니다. 앞으로 주된 자원의 장은 우주이며, 그로써 창출되는 변화는 한국에도 큰 기회가 될 것입니다.”
달·우주 자원 광산개발에 나선 글로벌 기업 오프월드의 짐 케라발라 대표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우주가 곧 '기회의 창'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 창이 아주 작아 협력이 필수”라고 피력했다. 기회 핵심은 '자원'이라는 의견도 전했다.
오프월드는 달·우주 자원 광산개발 기업이다. 군집 형태 지능형 자원탐사로봇(일명 프로스펙터)을 만드는 데, 달 남극을 탐사해 물·산소와 같은 자원을 얻는 '아르테미스 계획' 4단계 참여에도 도전한다.
케라발라 대표는 “달 표면을 맵핑해 남극의 자원을 탐사할 계획으로, 우주용 프로스펙터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마침 같은 목표를 가진 한국지질자원연구원(원장 이평구)과 협력하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협력 협정(MOU)를 맺었는데, 이미 미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 현지자원활용(ISRU) 분야 달 남극 산소추출 기술 검증에 참여제안서도 함께 제출했다.
참여가 성사되면 2027년 '달 표면 데모 미션-1'을 통해 지질연의 자원추출장치, 자원 확인·분석을 위한 감마선-중성자 분광기 및 레이저분광기가 프로스펙터에 활용된다.
케라발라 대표는 지질연 기술을 호평했다. “다양한 탑재체 기술력이 매우 뛰어나, 우리 프로스펙터에 싣는 것에 기대감에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같은 연구기관, 기업의 협력이 '우주 진출을 가속화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케라발라 대표는 “지질연과 같은 연구기관은 장기간 지식 축적, 다년간 경험을 갖췄다”며 “기업의 상업화 전문성과 최적의 조합을 이룬다”고 언급했다. 이어 물리적 거점 '오프월드 아시아'를 지질연 원내에 둬 긴밀히 협력하겠다”고도 전했다.
케라발라 대표는 우리 정부가 정책적으로 ISRU 분야에 투자해야 한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단순히 달로 향하는 것이 끝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한국은 (발사체)운송 시스템, 우주 커뮤니케이션 기술 등 기반을 갖춘 국가로, '이후 목표'에 대한 합의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수조 달러 시장이 될 우주 분야 핵심은 자원으로, 앞으로 출범할 한국 우주항공청은 ISRU를 정책 방향으로 택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