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장수, 달빛유자·얼그레이주 등 '플레이버 막걸리' 주력으로 키운다

국내 1위 막걸리 기업 서울장수가 '힙'하게 변신하고 있다. 어르신 브랜드 이미지를 벗고 미래 소비층인 MZ세대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플레이버 막걸리'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허니버터아몬드주·달빛유자 등을 연달아 히트 시킨 서울장수는 최근 얼그레이주를 새롭게 선보이는 등 플레이버 막걸리를 생막걸리에 이은 또 다른 주력제품으로 키우고 있다.

달빛유자. [자료:서울장수]
달빛유자. [자료:서울장수]

24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장수의 플레이버 막걸리 '달빛유자'가 지난달 기준 누적 판매량 170만 병을 돌파하면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2020년 출시된 직후 막걸리 제품으로는 드물게 100일만에 10만병 넘게 팔렸으며, 3년여만에 170만 병을 넘어섰다.

달빛유자는 엄선된 고흥산 유자로 빚은 프리미엄 유자 막걸리다. 100% 국내산 쌀로 빚어 쌀의 묵직함과 부드러운 목넘김을 경험할 수 있으며, 국내산 천연 벌꿀이 가미돼 은은한 단맛을 느낄 수 있다. 달빛유자는 지난해 '대한민국 주류대상' 전체 탁주 부문 대상 및 살균 탁주 부문 3년 연속 대상 수상, '한국쌀가공품품평회' 장관상 수상 등 품질력도 인정 받았다.

서울장수의 또 다른 플레이버 막걸리 허니버터아몬드주도 국내외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허니버터 아몬드가 퐁당 빠진 듯한 최적의 맛을 구현하기 위해 레시피 개발부터 발효, 제조까지 서울장수와 바프(HBAF)의 기술력이 담긴 제품이다. 허니버터아몬드주는 최근 일본 전역 슈퍼마켓과 중화권 국가에 입점해 해외에서도 인기다. 허니버터아몬드주는 작년 하반기에 일본에 수출을 시작으로 올해 2월 중국으로 첫 선적 했으며 미국, 대만, 홍콩 등에서도 판매 중이다.

서울장수는 플레이버 막걸리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 얼그레이주를 올해 새롭게 선보였다. 이 제품은 최근 MZ세대에게 인기가 많은 얼그레이주 하이볼 콘셉트의 막걸리다. 세계 3대 홍차로 꼽히는 '우바(Uva)'를 담아 발효시켜 홍차 특유의 풍미와 과하지 않은 단맛이 조화를 이룬다. 서울장수는 하이볼 열풍에 따라 얼그레이주도 해외 수출을 준비 중이다.

얼그레이주. [자료:서울장수]
얼그레이주. [자료:서울장수]

서울장수는 생막걸리의 시장지배력을 확대하기 위해 젊은 소비층과 외국인의 입맛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색 막걸리는 젊은 층에게는 아는 맛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외국인들도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서울장수는 현재 국내에서 총 5종의 플레이버 막걸리를 판매하고 있다.

서울장수 관계자는 “전통 막걸리의 부드러움에 다양한 맛을 더해 현대적이고 세련된 이미지를 전달하고자 한다”라며 “해외에서는 우리나라 대표 전통주인 막걸리를 보다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복숭아맛, 청포도맛 막걸리를 개발해 올해부터 수출하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