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BOE가 발광층을 2개 층으로 쌓는 탠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스마트폰용으로 공급한다.
BOE는 중국 아너의 매직6 RSR 포르쉐 디자인 모델에 자사 '투스택 탠덤' OLED 패널을 탑재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스마트폰에 투스택 탠덤 OLED가 적용되는 것은 보기 힘든 사례로, 중국 업체가 한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채택해온 투스택 탠덤을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투스택 탠덤은 기존 한 개의 적(R)·녹(G)·청(B) 유기발광층을 사용하는 단일 OLED와 같은 두께를 유지하면서, 또 하나의 유기발광층을 추가 배치하는 기술이다.
유기발광층이 2개이기 때문에 더 밝은 화면을 구현하고, OLED 소자에 가해지는 에너지를 분산시킬 수 있어 긴 수명이 가능하다.
탠덤 OLED 기술을 처음 개발한 LG디스플레이는 주로 차량용 디스플레이에 적용해왔다. 올해부터는 출시를 앞둔 애플 아이패드 프로에 탠덤 OLED가 적용되면서 정보기술(IT) 기기로 확대된다.
BOE 시도에 대해 한 업계 전문가는 “탠덤은 밝기를 높이고 수명이 길어지는 효과가 있지만, 공정이 길어지고 재료가 많이 들어가서 비용이 높다”며 “전력 소모도 적지 않은데, 기술 경쟁력을 보여주기 위해 상용화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BOE가 투스택 탠덤을 적용할 애플의 IT 제품군(아이패드, 맥북 등)을 겨냥해 기술 경험을 쌓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애플은 아이패드 프로에 이어 2026년 맥북 프로에 투스택 탠덤을 적용한 OLED를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너에 따르면 이 기기의 디스플레이는 1280×2800 해상도의 6.8인치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OLED 패널이다. 전작 대비 디스플레이 수명을 600% 늘리고 전력 효율성을 최대 40% 향상했다고 밝혔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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